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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포항 초곡지구, 지분 쪼개기 수법 판쳤다…부동산 투기장 전락(경북=NSP통신) 김인규 기자 = 포항 초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이 전형적인 부동산 투기꾼으로 의심되는 지분 쪼개기 수법이 판을 친 것으로 드러났다.
초곡지구는 지난 2005년 3월 경북개발공사가 포항시에 도시개발사업 구역지정을 제안하면서 계획됐다. 2009년 11월 사업시행자지정 고시되고, 2011년 6월 실시계획인가가 나면서 2012년 3월 착공했다.
이에 본지는 포항 초곡지구 도시개발사업사업에 편입된 전 토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지분 쪼개기 수법 판쳤다 ▲지분 쪼개기 상세 실태 고발 ▲토지소유자 지역별 분석 ▲지역 유력인사 등은 없는가 등 4회에 걸쳐 투기 의심 정황을 고발하고, 시민의 알권리 보장을 위해 2009년 사업시행자지정 고시 이후 거래를 중심으로 거래내용을 전면 공개한다. 그 첫 번째로 ‘포항 초곡지구, 지분 쪼개기 수법 판쳤다’를 내보낸다.(편집자 주)
경북 포항시 초곡지구 토지거래는 전체 계획 토지 358필지 중 포항시 등 기관 소유 땅을 제외한 사유지 250여 필지가 2009년 사업시행자지정 고시 이후 외지인을 중심으로 전방위로 이뤄졌다.
토지 매입당시 주소지를 보면 서울, 대구, 울산, 부산, 구미 등 전국을 망라한다. 대규모 쪼개기는 대부분 울산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성행했으며, 기획부동산이 낀 땅투기로 의심된다.
특히 지난 2017년 이인지구에 수만㎡의 임야와 농지를 집중 매입한 뒤 되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남겨 논란이 일으켰던 울산 소재 모 농업회사법인도 적게는 40명 많게는 90명의 투자자와 함께 지분을 쪼개 매입한 것으로 확인돼 초곡지구 도시개발사업이 부동산 투기장으로 전락했다.
초곡리 산00-15번지 임야 6051㎡(1830평)을 2013년 12월 20일 울산시 남구에 주소를 둔 A씨 등 90명, 비슷한 시기에 산00-17번지 임야 4596㎡(1390평)도 울산시 중구 B씨 등 43명이 쪼개기로 매입했다.
또 2014년 1월에도 산00-17번지 임야 4451㎡(1346평)을 모 농업회사법인 등 40명이 쪼개기 방식을 이용했다. 3건 모두 B농업회사법인 관련으로 매입 시기가 포항시의 환지계획 인가 전후이다.
포항시 주소를 둔 자의 쪼개기 매입도 성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용흥동 K씨는 대구시 북구, 경주시 안강읍 거주자 등 6명과 함께 초곡리 0-0번지 전 2083㎡를 매입했다. 양덕동 P씨는 2014년 9월 29일 초곡리 전 1653㎡를 두호동, 득량동, 상주시 등 거주자와 5분1 동일 지분으로 쪼개 매입했다.
부부 쪼개기도 발견됐다. 남구 해도동 H부부 답, 효자동 P부부 답 2919㎡, 청림도 K부부 초곡리 답 1319㎡, 지곡동 L부부답 708㎡의 2분1 쪼개기, 초곡리 9-14번지 답 947㎡는 2쌍의 부부가 합동으로 지분을 쪼개 매입해 초곡지구의 부적절한 토지거래 실태를 반증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초곡지구는 환지처분 방식으로 기획부동산과 가족 등의 쪼개기 매입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전 토지가 사업계획 이후 거래된 것으로 봐도 무방해 투기의심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NSP통신 김인규 기자 kig3063@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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