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은태 기자 = 부영이 800억 원의 땅을 무상 기증하는 선행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단체의 잘못된 시각 때문에 뭇매를 맞는 황당한 경우가 발생했다.
이번 논란은 부영그룹이 전남 나주 한전공대 유치를 위해 지자체 제안에 따라 나주 부영CC 부지를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한전공대는 지난 대선공약 중 하나로 에너지 분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설립된다. 한전공대 입지선정 공동위원회는 부영CC를 한전공대 입지로 선정했고 부영주택이 갖고 있던 부영CC 총 75만㎡ 중에 절반이 넘는 무려 40만㎡ 규모였다.
당시 광주 ‘첨단산단 3지구’와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결정적 당락 요인은 경제성·지원계획 심사에서 갈렸다. 부영CC는 해당 심사에서 첨단3지구보다 6.44점 앞서며 합계 점수에서 4.27점 앞서 최종 입지로 선정됐다.
입지 여건에서 첨단3지구가 2.22점 앞섰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경제성·지원계획에서 얻은 점수가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부영그룹은 지난 6월 29일 한전공대 부지의 소유권을 완전히 이전했고 남은 부지에 대해서는 더이상 체육시설 용도로 활용이 불가능 한만큼 아파트를 짓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현재 나주시에 도시계획입안서를 제출한 상태다. 하지만 이 소식이 알려지자 지역 시민단체 등은 일제히 아파트 사업을 목적으로 땅을 기부한 것이라며 특혜, 꼼수 기부라는 말로 부영그룹을 매도하고 있다.
순리대로 생각해보면 부영그룹이 먼저 기부하겠다고 한 것도 아니고 멀쩡히 운영하고 있던 골프장을 호남지역 발전을 위해 내놓았는데도 연일 질타를 받고 있으니 부영 입장에선 억울할 만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법을 어기면서 사업을 진행한 것도 아니며 아파트 사업은 일체의 인허가권이 지자체에 있음에도 사업 시작도 전에 일부 시민단체들은 법정 소송까지 들먹이며 맞서겠다고 벼루고 있다.
한전공대 유치는 지역의 숙원사업이었다. 지역민들의 염원이기도 했으며 한전공대가 호남지역 발전의 혁신을 이끌 것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또 한전공대 선정과 관련해 부영CC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당시 시민단체를 비롯해 지역민 모두가 한전공대 유치를 간절히 원했던 만큼 부영그룹의 통 큰 무상기부 결정은 박수를 받아 마땅한 일이다.
민간 기업이 이익을 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경제 논리다. 남은 부지는 더이상 체육시설 용도로 활용이 불가능하다. 이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한 것인데 이마저도 특혜시비에 시달리면서 본 기부의 의미마저 퇴색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은 부지 전부를 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게 모두 기부하라고 하는데 그야말로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보따리 내놓으라는 도둑놈 심보가 아니고 뭘까. 개인이나 기업 할 것 없이 누구든 좋은 일을 하고 싶고 이에 발 벗고 나서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 같은 선행에도 불구하고 나쁜 프레임을 씌워 매도한다면 그 누가 나서 좋은 일을 할 수 있을까 우려되는 부분이다.
선행을 해나가기도 전에 악플이나 지역사회나 시민단체들에 욕먹을 것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우리 사회가 안타깝다는 시선이 강하다.
따라서 이해 당사자 간의 협의와 소통도 없이 대안없는 비난만으로 색안경을 끼고 몰아부치는 일부 시민단체의 편향적인 의식의 전환이 이제는 절실해 보인다.
NSP통신 강은태 기자 keepwatch@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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