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강은태 기자 = “앞머리 숱이 없다고, 결혼정보회사 가입도 안된다고 하네요.”
얼마 전 모발이식 상담을 하러 병원을 찾아 온 한 남성 환자의 말이다.
실제로 한 케이블방송에서 전국의 미혼여성 761명을 대상으로 이성의 ‘이런 외모만은 결코 참을 수 없다’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머리(32%)’가 비호감 1위를 차지했다고 한다.
2위인 ‘지저분한 외모(16%)’나 3위인 ‘나보다 작은 키(15%)’를 선택한 여성들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다.
탈모로 인해 받게 되는 사회적 불이익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탈모로 인한 콤플렉스는 내적으로는 위축감을, 외적으로는 결혼, 취업, 승진, 인간관계 등에 지장을 주며 지독하게도 남성들을 괴롭혔다.
그리고 최근엔 자외선, 스트레스, 여러 유해물질, 과도한 다이어트, 두피의 염증 등으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들도 탈모로 인해 고통 받고 있다.
이러한 탈모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탈모초기에 모발이 가늘어지는 시기에는 메디컬치료와 약물치료로 좋은 효과를 볼수 있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이 탈모가 완전히 진행되고 난 후에야 병원을 찾는 다는 것이다.
그렇게 탈모의 완전 진행으로 모근이 없어진 경우, 흔히 행하고 있는 약물요법이나 두피 메디컬 치료로는 탈모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보다 확실하고 근본적 치료법인 모발이식을 통해서만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앞서 이야기 했듯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다. 어느 날부터 머리를 감는데 한 움큼씩 머리카락이 빠지기 시작할 때, 열심히 일하다 거울을 보니 머리카락이 유난히 가늘어 보일 때, 주변 사람들에게 탈모의 조짐이 보인다는 얘기를 들을 때, 바로 그 탈모 초기에 병원을 찾아야 한다.
탈모환자들이 하는 흔한 실수 중에 하나는 탈모의 정확한 원인을 모른 채 민간요법에만 의지하는 것에 있다.
규칙적인 운동과 숙면, 두피마사지나 두피에 영양을 공급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미 탈모가 시작되었다면 정확한 두피 검사가 최우선이다.
두피의 각질 및 염증상태, 유전적 소인, 체내 중금속 축적과 영양 미네랄 불균형 등 탈모를 일으키는 정확한 원인을 찾고, 본인에게 맞는 올바른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탈모치료는 미녹시딜(여성 3%, 남성 5%)의 국소치료제와 피나스테라이드라는 경구 약물로 치료를 하며, 최근에는 많은 병원에서 두피의 상태를 확인하고 성장인자등을 도포하거나 주사하는 치료법을 시행하고 있다.
단, 여성의 경우에는 피나스테라이드는 사용하지 않는다.
미녹시딜은 협심증 치료제를 연구하다 우연히 개발된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처럼, 고혈압치료제를 연구하다 부작용인 발모작용을 연구하여 만든 탈모방지 약이다.
미녹시딜의 발모 기전이 정확히 완전히 밝혀진것은 아니지만 두피의 국소적 도포로 혈관을 확장시키고 순환을 촉진하여 모근을 강화시키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피나스테라이드는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라는 남성 호르몬 생성을 저해하는 약물로 테스토스테론을 DHT로 전환시키는 효소를 차단하는 작용을 한다.
탈모인구의 증가로 주변에서 흔히 이러한 약물을 복용하는데, 가장 주의할 점 중 하나는 임신가능성이 있는 가임기 여성은 이 약을 취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임신가능성이 있는 여성이 약을 복용하지 않더라도, 약이 쪼개져있거나 코딩이 벗겨있는 상태에서 만지는 피부접촉만으로도 태아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에서 설명한 두 약 모두 사용 후 수개월 후에 효과가 나타나고 효과가 나타나더라도 약을 중단하면 효과가 다시 없어진다는 것을 알아야 탈모치료시 유용하다.
그 외에 두피의 영향과 모근을 자극할 수 있는 두피메조 치료와 성장인자/PRP자가혈 치료등이 임상에서 시행되고 있으며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모근까지 없는 완전한 탈모에서는 모발이식으로 치료한다.
모발이식은 비교적 탈모에 영향을 덜 받는 뒷머리를 두피와 함께 절제하여 1~2모근씩 다듬어 모발이식기로이식하는 방법과 모근을 하나하나 체취하여 이식하는 방법이 있으며, 최근에는 이것을 같이 시행하기도 한다.
이런한 방법들은 서로 장단점이 있어 환자의 전신상태, 탈모정도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환자들은 대부분 수술에 부담감이 있으나 시행 후 만족도는 매우 좋은 편이다.
탈모 초기에 빨리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치료 및 관리에 더 많은 비용을 쓰게 된다.
탈모는 숙명이 아니다.
탈모는 상태의 경중과 상관없이 모발이식과 약물치료로 완치 가능한 질환일 뿐이다.
탈모예방에 좋다는 음식을 먹거나, 탈모 관련 제품을 사용하며 심리적 위안만 얻고 있을 때에도 탈모는 진행된다.
그건 탈모가 완전히 진행되고 난 후에야 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밟아온 공통된 수순이다.
탈모의 스트레스와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정확한 원인을 찾고 올바르게 치료하는 것뿐임을 잊지 말자. [사진 = 고양시 이노페이스 성형외과 김현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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