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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학도의 꿈,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638명 입학

NSP통신, 윤시현 기자, 2018-02-28 13:40 KRD7
#목포

저마다 사연 안고...배움의 열정은 ‘청춘’

NSP통신-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지난해 켬퓨터 교육 장면 (자료사진)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지난해 켬퓨터 교육 장면 (자료사진)

(전남=NSP통신) 윤시현 기자 = 만학도들의 꿈의 요람인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에 중학교 232명, 고등학교 406명의 늦깍이 학생들이 입학한다.

이번 신입생중 중학교 최고령 입학자는 박진효(가명 78세 남), 고등학교 최고령입학자는 정장수(77세 남), 중학교 최연소 입학자는 김윤희(34세 여), 고등학교 최연소 입학자는 이종옥(26세 여)씨이다.

여러 가지 사정으로 공부할 기회를 얻지 못했던 이들이 조금 늦었지만 용기 있게 제2의 인생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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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최연소입학자 김윤희 씨는 베트남에서 온 다문화 가족으로 7살 된 딸에게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입학한다.

지난 2월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을 졸업하고 초등학력을 갖게 된 박병열 (71세 남)씨도 이날 입학의 기쁨을 누리게 되었다.

해남에서 초등학교도 다닐 수 없을 정도의 가난한 집 6남매 중 넷째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돈을 벌기위해 서울에 올라갔다.

너무나 공부하고 싶어서 남의집살이를 하면서도 당시 ‘중앙통신강의록’으로 독학을 해 한글을 익혀 평생을 살아왔다.

섬유회사에서 직장생활을 할 때는 섬유원단은 주로 영어로 표시 되어 있어 읽을 수가 없는 고통이 있었다.

하지만 눈치껏 옆 동료에게 물어보고 영어를 그림으로 그려 한글로 나름대로 표시해서 외워가며 직장생활을 마칠 수는 있었지만 글을 잘 모르는 것은 평생 가슴 아픈 일이었다.

젊은 시절에는 마을 지도자와 이장을 맡기도 했지만 글을 몰라 어려움이 많았다.

글을 읽고 일을 처리해야할 때마다 사촌 처남을 대동하여 일을 처리했으니 답답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고향이 그리웠고 결국 귀농했다.

아내가 먼저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평생교육원에 다니며 초등과정을 마치고 나서 학교를 소개해줬다.

일만 하고 살지 말고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살라고 공부를 권했다.

초등과정을 공부하면서 제일 좋았던 과목은 교과재량활동 한문이었다.

“선생님이 내 실력에 맞게 개인적으로 지도해 주셔서 아주 기쁘고 감사했습니다. 중학교에 가서도 한문을 열심히 더 잘 배워서 한자 성경을 읽는 수준까지 이르고 싶구요. 컴퓨터에도 새롭게 도전하고 싶습니다.” 박씨의 입학 소감이다.

NSP통신-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지난해 수학여행 (자료사진)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지난해 수학여행 (자료사진)

고등학교 최고령입학자 77세 정장수 신입생의 사연도 관심이다.

강진군 병영이 고향인 정장수 씨는 4남 3녀 가운데 장남으로 병영중학교 2학년 때 집안이 기울어 학교를 그만두고 객지로 장사를 나설 수밖에 없었다.

일찌감치 장사 길에 들어선 정 씨는 어린나이였지만 비단 장사를 하면서 돈을 벌어 동생들을 모두 고등학교까지 공부시키고 나니, 자신의 5남매의 공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빵과 우유대리점을 하면서 2남 3녀를 모두 대학까지 공부시켜 출가시켰다.

자신은 돈이 없어 중학교 2학년에 학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 배움에 대한 안타까움과 열정은 동생들과 자식들에게로 이어졌고, 열 명의 학부형 역할을 마치고 보니 어느새 칠십 고개를 넘고 있었다.

2년전 자식들이 치매예방에 도움이 된다면서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학교를 소개해 주었다.

비로소 정 씨에게도 배움의 기회가 왔다.

“중학교 다니면서 제일 좋았던 것은 매일 일정한 시간에 갈 곳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억력이 자꾸 떨어져 걱정이 되었는데 새로운 것을 공부하다보니 좋아진 것 같아요” 정 씨의 소감이다.

개교 57주년을 맞이하는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총동문회는 2017학년도 중고졸업생 402명을 포함 1만 7646명이다.

2017년부터 전남 교육청으로부터 특성화 고등학교 수업료 전액을 지원받게 되어 고등학교 신입생 전원이 학비혜택을 받는다. 현재 추가 모집 중으로 3월 중순까지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NSP통신/NSP TV 윤시현 기자, nsp277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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