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DIP통신] 황기대 기자 = KBS 인기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가 시청률 50%를 바라보며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가수 겸 생명운동가 이광필(48)이 국내 제과제빵업계의 거목이었던 고(故) 김충복씨(1995년 작고)업적을 기리는 기념사업을 전개하기로 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일제 강점기였던 1934년 일본 홋카이도에서 출생한 김씨는 일본서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내고 한국에 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던 중 생계 유지를 위해 제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서 제과제빵업계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제과제빵 기술에 흥미를 느낀 김씨는 당초 목표였던 법조인의 길을 포기하고 국내 최고의 제과제빵 장인을 꿈꾸며 실력을 연마하게 된다.
그러던 1968년 김씨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세계 양과자 연맹 일본대회’에서 ‘세계 평화의 종’이라는 작품으로 한국인 최초로 대회장상인 ‘은상’을 수상, 국내 제과.제빵계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이후 국내 유명 제과점인 태극당의 공장장을 거쳐 국내 최초로 주인 이름을 내건 제과점인 ‘김충복 과자점’을 오픈해 큰 인기를 모았다.
빵집 상호에서 ‘~당’이 대세였던 시대를 “~ 과자점’ 시대로 바꿔놓은 주역이 바로 그였다.
김씨는 후진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현재 국내 제과.제빵업계를 이끌고 있는 유력인사들 중 상당수가 그의 제자들이다.
제과제빵업계에서는 김씨의 손재주를 두고 ‘한 세기에 한번 나오기 힘든 장인’이라고 칭송하며 국내 제과,제빵 업계의 1인자였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다.
김씨의 차녀 수경씨와 결혼해 사위가 된 이광필은 이후 장인이 별세하기 전 3년 동안 제과점 운영을 같이 했다.
이광필은 “케익을 만드는 장인을 지켜 보면 어느 순간에 케익 위에 학들이 날아다니고 매화꽃이 피어나는 것이 가히 신의 경지였다”며 “드라마 속이 아닌 실제 제빵왕은 고 김충복씨였다는 사실에 아무도 반론을 제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필은 “비록 직계 중에는 아무도 제과제빵일을 하고 있지 않지만 장인이 길러낸 제자들을 통해 장인의 장인 정신과 제과업계에 남긴 업적이 후세에 잘 전달되고 있어 다행스럽다”며 “김충복 기념사업회를 통해 장인 의 업적을 재조명하는 한편 장인의 평생 숙원이었던 국내 제과제빵 인재양성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씨는 “장인과 장모(황선애 전 미국 하버드대 법학과 교환교수)의 사랑은 드라마 속 윤시윤(김탁구 역)과 유진(신유경 역)의 사랑 못잖게 드라마틱해 언젠가 드라마로 만들어지면 좋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사진 제공 = 가수 이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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