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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찬의 개그식객

강원랜드에서 도박이 아니라 중식맛에 푹 빠졌다…(23)

NSP통신, DIPTS, 2010-06-04 18:31 KRD7
#개그식객 #강원랜드 #중식 #이벤트 #도박
NSP통신-▲개그맨 겸 방송인 권영찬
▲개그맨 겸 방송인 권영찬

[서울=DIP통신] 개그식객, 오늘은 저 멀리 강원도 하고도 정선군에 위치한 강원랜드가 있는 곳으로 떠났다. 오해하진마라! 도박을 해서 패가망신할 스타일은 아니다.

오늘 필자는 필자의 아내와 이벤트를 위해서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로 향했다. 차가 뜸한 시간에 가면 약 2시간 40분 가량 걸리는 것 같다. 요즘 같아서는 주위 경치도 좋아서 그만이다.

필자와 아내는 먼저 숙소를 잡았다. 솔직히 말해서 강원도 정선군은 강원랜드에 겜블링을 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아서 도착하자마자 숙소를 먼저 잡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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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하이원리조트나 강원랜드 호텔을 잡을 때에는 비수기에는 본인이 소지하고 있는 카드를 꼭 확인해봐라! 주위에 모텔을 잡아도 괜찮겠지만 가족들의 모임이라면 해당되는 카드소지자에게는 많게는 50%까지 할인이 되기에 하이원리조트나 강원랜드 호텔도 괜찮을 법하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한 기념일이기에 이때 잘해야 일년이 편한 법이다. 숙소를 잡고 아내와의 기념일을 기념하기 위해서 둘러봤다.

물론 정선군 하면 영월과 함께 한우가 맛있기로 소문이 나있지만 오늘은 기념일을 위한 날인지라 뭔가 특색 있으면서도 분위기 있는걸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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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영화 식객을 촬영한 한식전문 식당으로 향했는데, 흐미! 가격을 보고 그냥 웃고 나왔다. 1인당 특별 한정식이 10만원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이곳은 혹 다음에 촬영을 와서 먹어보면 먹었지 아무리 기념일이라도 좀 부담이 된다. 촬영을 가면 촬영 후에 그 음식을 버릴 수 없기에 공짜로 시식할 수 있는 기회가 종종 주어지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식객부부는 한정식을 그다지 즐기는 편은 아니다. 한정식이 싫어서가 아니라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서 좋긴 하지만 특정한 뭔가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비싸서 발길을 돌렸다.

강원랜드호텔에 있는 한식, 중식, 일식도 나름대로 유명하기에 오늘은 아내와 상의를 해서 중식당으로 들어갔다.

일식이나 회를 좋아하는 만큼 필자는 중식도 좋아하지만 아내는 그다지 중식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하지만 한번 강원랜드 호텔의 중식을 먹어보고 싶었다. 기념일이긴 하지만 1인당 너무 비싼건 피하기로 했고 그래도 아내를 위한 기념일이라 1인당 4만원짜리를 선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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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원세트에는 샐러드와 맑은 상어지느러미스프, 새우칠리소스, 삼선자장, 짬뽕, 볶음밥과 신선한 계절과일 코스였다.

먼저 코스요리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내가 그 맛을 즐기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그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맛없는 것을 맛있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음식을 먹는 상대와의 편한 마음으로 순서를 기다리는 것도 코스 요리를 먹는 즐거움이다.

특히 호텔의 코스요리는 서비스가 좋다. 다양한 주문을 하더라도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기에 어쩌면 가족이나 부부 기념일에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을 찾는지 모르겠다.

먼저 신선한 계절 샐러드가 나왔는데, 음 역시 입안에 가득한 풀내음과 계절 내음이 코와 함께 입을 즐겁게 한다.

그리고 다음 나온 맑은 상어지느러미 스프, “오라 너가 태평양에서 왔는지 대서양에서 왔는지는 몰라도 이게 바로 상어지느러미 스프 맛이구나”라는 생각들 정도로 맛이 기가 막혔다.

거기에다 매콤한 새우 칠리소스, 음 새우 칠리소스는 일단 크기가 크고 굵기가 굵어야지 입안에서 씹히는 맛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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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왠일인지 중식을 선택하기를 잘했다고 한다. 너무 짙은맛도 아니었고 즐기기에 딱 적당한 중식 맛이었다. 아내는 필자보다 식성이 좋다. 필자는 제일 가격이 싼 고량주 하나를 시켰기에 삼선짬뽕을 시켰고 아내는 뭐니뭐니해도 매 끼니때마다 밥은 꼭 먹어야 한다는 사람이기에 볶음밥을 시켰다.

음, 맛이 괜찮았다. 어찌보면 특별한 기념일에는 맛도 맛이지만 주위의 분위기도 무시를 못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를 더욱 즐겁게 한 것은 계산대에 붙어 있는 필자가 소지하고 있는 카드가 10%가 할인이 더 된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어! 할인이 되네”라고 스쳐지나갔지만 속으로는 “아싸, 따봉!”을 외쳤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잠시 게임을 즐기고 숙소로 돌아갔다. 단, 강원랜드에서 게임을 즐길 땐 아내에게 지갑을 맡기거나 딱 본인들이 정한 일정금액을 정하고 즐겨야 한다. 지갑을 객실에 놓고 오지 않고 게임을 하다보면 패가망신하기에 딱 맞다. 신신당부다! 내가 즐기면 나의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것이요! 내가 거기에 빠져버리면 무엇이든지 해가 되기 때문이다.

혹 나중에 정선군을 찾는다던지, 부부나 가족 모임으로 하이원리조트를 찾는다면 꼭 한번 들려 보기를 바란다. 예약을 굳이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게임에 정신이 팔려 맛을 즐기기 보다는 게임에 빠진 사람이 많기에 조금은 한적하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게임장이 창문 아래로 보이기에 라스베가스에서 즐기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매력과 함께 추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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