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DIP통신] 염공료 프리랜서기자 = ‘큐레이터 한나의 뮤지엄 데이트’의 저자 송한나(30)씨를 만났다.
그에게 있어 박물관은 궁금증을 해결해주는 시작의 공간이었다. 박물관은 휴식 같은 공간이며 새로운 문화를 배우는 장소였기에 그가 선택한 직업도 박물관 큐레이터였다.
요즘은 박물관하면 체험학습장이나 방학때 숙제를 해야 하는 장소중의 하나쯤으로 변해버린 것이 안타깝다는 그는 아이들과 함께 즐겁게 박물관을 관람할 수 있는 방법을 설명해 줬다.
1. 박물관을 관람하기전 사전조사를 하지마라.
박물관을 가려고하면 부모입장에서 사전조사를 하고 더 많은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옆에 붙어다니며 설명하려고 한다. 그러나 반대로 사전 조사없이 박물관의 이곳 저곳을 자유롭게 관람하고 돌아와 아이들과 자연스럽게 다녀왔던 박물관의 전시품들을 찾아보며 이야기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교육이다.
2.부모와 아이가 함께 즐겨라.
가족이 박물관을 찾을 경우 어른들은 아이들만 드려보내고 밖에서 기다리거나 아이 옆에 바짝 붙어 이것저것 큰소리로 설명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박물관은 아이와 함께 입장해 아이가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고, 아이 스스로 궁금한 것과 새로운 것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3.관람예절과 전시품의 소중함을 알게하라.
외국의 경우는 남의 관람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용히 이야기하거나 관람을 방해하는 일이 없는데 우리의 경우 아이들이 박물관을 뛰어다니거나 다른 사람의 관람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을 많이 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관람해야 하는 전시품을 함부로 만지거나 훼손하지 않도록 알려줘야 한다.
4.박물관은 아이가 궁금해 하는 분야를 선택하라.
우리나라의 박물관의 720여개가 된다. 그 많은 곳을 언제 다 돌아보나 하겠지만 아이가 공부를 하거나 생활하면서 궁금해 하는 분야의 박물관을 찾아보면 좋다. 궁금한 것을 하나씩 알아가는 기쁨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발견의 기쁨을 주기 때문이다.
아이가 관심이 없는 박물관을 관람한다는 것은 아이들에게 지루하고 딱딱한, 재미없는 곳이라는 인식을 갖게 한다.
박물관을 방문해 기념될 만한 것을 모아둔 것 또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박물관 관람도 마찬가지겠지만 관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녀왔던 박물관에서 기념될 만한 것들을 보관하면 좋다. 큐레이터 송한나씨는 관람권, 뱃지, 재미있는 사진, 기념품들을 구입해 보관하고 있으며 누구와 어떤 기분으로 관람을 했는지 간단한 메모도 잊지 않는다.
이렇게 모인 것은 나만의 역사를 만들 수 있으며, 나만의 박물관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기도 한다.
송한나씨의 ‘큐레이터 한나의 뮤지엄 데이트’는 그가 다녀온 전국의 박물관중 가장 인상깊었던 곳 16곳을 책으로 펴냈다. 지금은 경기도 이천에 소재하고 있는 '목아 박물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네이버에 카페와 블로그(blog.naver.com/muse_me)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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