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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찬의 개그식객

이자카야집에서 사케맛에 푹 빠지다…(20)

NSP통신, DIPTS, 2010-05-15 13:02 KRD7
#이자카야 #식객 #사케 #문타로
NSP통신-▲개그맨 겸 방송인 권영찬
▲개그맨 겸 방송인 권영찬

[서울=DIP통신] 요즘 홍대나 압구정동, 신촌 등 젊은 식객들이 자주 머무르는 곳에 가보면 일본식 이자카야집이 대세이다.

물론 일제 강점기를 겪으신 어르신들이라면 이게 뭔 망조인가 하겠지만 우리가 한류 문화를 일본과 동남아에 전한 것처럼 일본 문화가 우리나라에 흘러들어 오는 것도 어찌 보면 이제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언제부터인가 막걸리와 함께 일본 사케 맛에 푹 빠졌다. 술 도수가 그리 높지도 않고 ‘도쿠리’라고 해서 자그마한 병에 일본 정종을 따뜻이 한 것이 아닌 오히려 시원한 맥주 같은 차디찬 냉사케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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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사케라함은 간단하다. 요즘 들어서 젊은이들 사이에 사케를 시원하게 해서 먹는게 인기란다. 필자는 그러한 인기를 따르기 보다는 몸에 열이 많아서 따뜻한 정종을 먹으면 금방 취기가 돌아 술이라기보다는 따뜻한 생강차를 먹는 느낌이라서 오히려 시원한 냉사케가 좋다.

요즘 사케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이라면 보통 얼음통에 사케를 담은 병을 흔히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아! 서두가 너무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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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아내는 필자보다 소식이 빠르다. 승무원인 만큼 어디가 좋다더라! 어디가 맛있다더라! 하는 소문은 필자보다 한수 빠른 것 같다. 사실은 이태원에 가면 필자는 이자카야 집은 설운도씨의 아내가 하는곳을 가곤했다. 서비스도 좋고 가격도 착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아내가 뭔타로(?)를 가야한다고 고집이다. 알고 봤더니 뭔타로가 아니라 문타로이다. 바로 일본식 숯불꼬치구이 전문집이다.

이런 집이 있었나 하고 들어가는데 헉! 자리가 없다. 지상 1층과 지하 1층으로 구성된 일본식 주점을 그대로 빼다 박은 일본식 주점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장도 일본사람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교포분이라고 한다.

종종 1층 바에 앉아서 필자는 이런저런 것을 꼬치꼬치 캐묻곤 한다. 하지만 길게 물어볼 시간은 거의 없다. 항상 주문에 밀려 직접 그 앞에서 숯불에 꼬치구이를 요리하기 때문일 것이다.

문타로의 뜻을 물었더니 한국말로 굳이 번역을 하자면 개똥이네집! 순이네집! 그 정도라고 한다. 문타로는 자리는 조금 불편하지만 바로 앞에서 철판구이 요리를 하는 것처럼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으니, 일단 눈이 즐겁고 사케 한잔을 기울이다 보면 맛에 즐겁고 일본식 분위기에 즐겁다.

꼬치구이의 가격은 하나당 대략 2500~3500원이다. 그리고 5개를 1세트로 주문하면 1만4000원이요 10개를 한 세트로 주문하면 2만7000원이다. 가격은 싸보이지만 양이 많지 않기에 배부르게 먹으려면 돈이 조금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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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긴 것은 아내랑 가면 자기가 좋아하는 꼬치를 시킨다. 필자가 가면 주로 어떤 것을 시킬까? 필자에 대해서 이제 맥을 짚은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맞다 정답이다! 3500원짜리를 거의 시킨다. 그래야 남는 것 같고 더 싸게 먹은 것 같아 좋다.

아! 오늘은 웬일일까! 필자가 연예인인 것을 안 것인가? 아니면 필자가 자꾸 뭘 찍으니 식객인 것을 알고 서비스를 준 것인가? 아무렴 어떤가! 새우와 함께 광어회, 그리고 냉이고추가 들어있어 썁싸름하면서도 맛있는 서비스 요리를 준 것이다.

이집 문타로에서는 거의 서비스가 흔치 않다. 이집에서 서비스를 먹은 만큼, 그래 이곳을 널리 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어찌 보면 식객 말고 몰래 몰래 손님들한테 다 서비스를 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리 생각하면 섭섭하니 그냥 필자만 준 것으로 알고 즐기기로 했다.

자 여기에다 닭날개구이, 아스파라거스구이와 여러 가지 삼겹살 꼬치구이를 시켰다. 거기에다 300ml에 1만5000원하는 나마죠죠라는 사케(정종)한병을 시켰다. 이집에서 제일 싼 사케다. 어차피 배속에 들어가면 다 섞일 텐데 비싸면 어떻고 싸면 어떠랴! 즐기면 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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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가면 보통은 두세병을 먹는 편이고 아내는 가면 시원한 맥주를 시키는 편이다. 필자는 절대 맥주는 안 시켜 먹는다. 잔당 8천원이라서 아깝기도 하고 일본식숯불꼬치구이 집이라면 사케가 더 어울리지 않을까? 하지만 의외로 이곳에서 아사히생맥주를 시켜 먹는 여자분들을 많이 봤다.

혹 남자식객이 돈을 내는 날이면 맥주킬러인 여친은 절대 데리고 가지마라! 10만원은 쉽게 훌쩍 넘어간다. 아니지 사랑하는 여친에게 10만원을 쓰면 어떠랴! 백만원을 쓰면 어떠랴! 하지만 결혼해봐라! 아껴야 잘산다.

아무튼 문타로에 들어가면 일본에는 가지 않아도 일본식 주점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대신 조용한 일본식 주점은 상상하지마라! 혹 늦게 간다면 조금 기다려야 할 것이고 손님들이 많아서 조금은 시끄럽기도 하다. 하지만 문타로의 참맛을 즐길 식객이라면 언제든지 가기를 권해본다. 문타로의 참맛을 느껴봐라!

문의02-796-7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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