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오늘은 갈비살 전문집으로 개그식객 떠나볼까 한다! ‘풍년집’은 역삼역 순복음 성전을 지나서 신라명과 골목으로 들어가면 우측에 위치한 오래된 갈비살 전문집이다.
미식가로 소문난 한 유명 디자이너의 소개를 받아서 갔는데 처음 갔을 때 울 뻔했다. 갈빗살 맛도 맛이지만, 갈빗살을 먹은 후에 무료로 나오는 된장국! 이건 먹어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떠한 말을 해도 믿지 않을 만큼 신선들이 먹는 맛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기에 소개 받은지 한 4년 됐지만 아내와 장인,장모님이 올라오거나 지인들과 갈빗살을 먹으러 갈 때는 이집에 꼭 들린다.
이집은 예전에 방송을 타기도 했던 집인데, MBC 일요일밤의 신동엽의 신장개업에도 소개가 됐던 집이다. 들어가면 자리는 드럼통이라고 하는 둥그런 테이블이 한 8~9개 정도가 된다.
그리고 벽 쪽에는 신동엽과 이집 주인여사님의 사진이 걸려있는데, 세월이 오래되서인지 신동엽도 어려 보이고 이집 주인여사님도 훨씬 젊어 보인다. 사장님은 여사님, 남편분은 열심히 숯을 피우고 막내아들과 함께 이모들이 일하는 아주 손님이 복작 복작한 집이다.
이집 막내아들 역시 말없이 어머니를 도와주는 모습이 너무나 보기 좋아서 결혼할 때 필자가 무료로 사회를 봐주기도 했고 얼마 전에는 결혼한 아들이 아기를 낳아서 돌잔치 사회를 무료로 봐주기도 했던 집이다. 나이는 필자보다 많이 어리지만 필자보다 애를 먼저 낳았으니 나보다 형님이다.
아무튼 거두절미 하고 오늘은 전남 영광하고도 영광읍에 계신 장인과 장모님이 오셔서 아내와 함께 이집을 찾았다.
마늘 다진 것과 함께 양념해 놓은 갈빗살, 쉬쉬쉿! 소리를 내면서 불에 타오르면 그 향이 최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집에 갈 때마다 카메라를 가져가는 것을 까먹어서 이제야 소개를 하게 됐다.
저녁때면 자리가 없어서 기다리는 팀도 있고 돌아가는 식객들도 종종 있다. 그리고 이집의 상추무침도 일품인데 큰 상추는 절대 안 쓰고 새끼 상추만 쓴다. 잘 익은 갈빗살 한 점을 된장에 딱 찍어서 상추를 먹고 시원한 소맥(소주맥주 폭탄주)을 한잔 할라치면, 흐미 여기가 천국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의 맛이다.
중요한 것은 이걸로 끝이 아니란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갈빗살 1인분이 1만원이다. 강남 어디가도 이 가격, 이 맛을 찾을 수가 없다.
거기에 다 먹은 후에는 뚝배기에 된장국이 무료로 나오는데, 이 된장국 돈 받아도 장사 잘될 것 같은데 가격은 갈빗살 안에 포함돼 있다. 굵다란 멸치가 들어가 있고, 갈빗살 맛을 100점 만점에 100점으로 본다면 된장찌개 맛은 거의 200점에 가까운 수준이다. 필자 말이 거짓말 같다고 느끼면 가서 직접 먹어봐라! 왜 필자가 이 말을 했는지를 혀가 울면서 느낄 정도이다.
사실 그래서 갈빗살로도 단골이 많지만 이 맛을 못 잊어 아주 멀리에서 오는 사람도 허다하다. 사실 필자의 장인은 100kg이 넘는 거구이시다. 이거 언론에 공개했다는 것을 알면 소리 소문 없이 필자가 사라질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날은 손님이 꽉 차서 구석진 한자리에 장인, 장모, 아내 ,필자가 앉아 있으니 무슨 흥부네집 같기도 하고 도저히 못 앉아 있겠다 싶어 밖에 서서 한 5분을 기다리기로 했다.
드디어 자리를 잡고 지글 지글! 와 역시 이 맛이다. 너무 맛있어! 너무 맛있어(박성호의 호들갑 톤으로) 그리고 이집 주인장 여사 전남 고흥 출신으로 욕쟁이 아줌마 과는 아니지만 장사수완이 보통이 아니다. 손님들을 딸, 아들 삼으며 적당히 반말도 하시고, 어찌 보면 그 맛에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추가로 밥을 시킨다면 단돈 천원! 공기밥을 그냥 먹는 것도 좋지만 큰 대접을 달라고 해서 거기에 상추 넣고 된장찌개를 퍼다 넣어서 비벼 먹으면 정말이지 옆에 사람이 있든 없던 간에 혼자 먹고 싶을 정도로 대단한 맛이다. 오랫동안 먹다 보면 된장찌개가 살짝 쫄게 되면 그냥 먹지 말고 뜨거운 물을 어느 정도 넣어서 먹으면 정말 맛이 기가 막히다.
아! 오늘도 성공했다. 그리고 장인어른과 장모님과 몇 번 왔더니 이젠 이집 주인여사 하고도 제법 친하다. 여러 곳도 자신 있게 소개하지만, 착한 가격의 맛있는 갈빗살에 얼큰하고 시원한 된장찌개를 맛보고 싶다면 놓치지 말고 이번 주에 꼭 한번 들려봐라!
손님이 몰리는 시간을 피해가는 것이 좋으며 점심에는 5000원짜리 점식 식사도 판매를 한다. 스트레스로 고달픈 인생이라면 갈빗살에 시원한 맥주 한잔에다가 모든 것을 잊게 하는 된장찌개에 푹 빠져봐라. 아! 그래서 항상 풍년인 느낌의 집이라고 해서 풍년집인가. 강추에 강추를 하고 싶은 집이다.
위치문의는 02-539-9886으로 하면 된다. 참고적으로 예약을 안 받으니 먼저 간 식객이 장땡이다.
DIP통신 DIPTS , dippress@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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