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 “2년전 스타벅스를 따라잡겠다고 했을 때 다들 코웃음 쳤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겠다고 하면 고개를 끄덕입니다.”
프리미엄커피전문점 카페베네 김선권(42) 대표는 2년 전 론칭 초기와 크게 달라진 브랜드 위상에 대해 자신감을 표하면서 “올해 300호점을 돌파해 국내 최고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병행해 “해외 대기업과의 제휴 등을 모색, 아시아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카페베네 간판을 내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2008년 4월 서울 천호동 1호점을 시작으로 1년7개월 만에 100호점, 현재 150여개의 가맹점을 개설한 카페베네는 지난해 가장 괄목한 성장을 이룬 프랜차이즈 기업이다. 이는 스타벅스, 커피빈, 할리스 등 막강한 해외브랜드와 대기업을 등에 업은 선발 주자가 즐비하고, 업종 특성상 번화한 중심상권에서 대형 입지를 골라야 하는 어려움 속에 이룬 성과다.
◆ ‘다 바꿔’…메뉴·인테리어 등 기존 시장과 차별화 경쟁력 확보
이에 대해 김선권 대표는 “원두커피 시장이 아직 넓다고는 하지만 기존 업체와 비슷해서는 도저히 살아남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커피전문점에서는 하지 않던 스타 마케팅을 시작하고 BI, 인테리어, 메뉴 등 전 분야에 걸쳐 차별화를 시도했다”고 말했다.
카페베네는 스타벅스를 필두로 기존 커피전문점이 앞 다퉈 사용하는 고딕체의 두꺼운 로고를 벗고 부드러운 소문자 알파벳을 채택했다.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이 국내에 들어온 지 10년이 되는 시기라 소비자 기호에 변화가 온다고 보고 유럽형 빈티지 스타일을 접목했습니다. 투박한 시멘트벽의 질감을 그대로 살린 기둥과 벽, 프랑스의 역 광장에 있던 대형 시계를 배치하고 북 카페 분위기로 꾸몄죠.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한 컴퓨터를 들여놓고 붙박이 의자마다 노트북 사용이 가능하도록 전원 콘센트도 달아 고객들을 매장 안으로 끌어 들였죠.
◆ ‘돌풍을 일으키자’…일명 ‘한예슬 커피’로 2년도 안돼 가맹점 150개 돌파
한예슬을 내세운 스타마케팅과 국내 최대 엔터테인먼트사인 싸이더스HQ와의 전략적 업무제휴로 다양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한 결과 카페베네의 브랜드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김 대표가 선택한 다양한 공격적인 마케팅 중 주 소비층인 대학생ㆍ젊은 층을 대상으로 한 공모전, 대형공연, 장르를 넘나드는 문화이벤트 등은 ‘카페베네’라는 브랜드를 각인시켰다. 또한 장학금 전달, 수익금 어린이 재단 기부 등 사회적 공헌이 필요 한 곳이면 가장 먼저 달려갔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프랜차이즈 중견기업도 사회적 기업의 책무를 다한다는, 역시 토종브랜드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충분했다.
공격적인 마케팅만큼이나 내실 다지기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고급 원두를 직접 수입해 국내에서 로스팅한 커피를 제공하고, 벨기에 와플도 냉동이 아닌 냉장반죽 상태로 공급해 고객이 주문하면 매장에서 즉시 구워냅니다. 웰빙 트렌드를 반영한 이태리 젤라또아이스크림, 오곡음료 또한 꾸준한 제품연구의 결실이죠.”
◆ ‘기업가 정신 키워라’...기부·해외 자원봉사 등 사회적 기업 가치 세워
카페베네의 탄탄한 시스템과 품질 경쟁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인정받았다. 세계적인 급식 관리업체인 미국 ‘아라마크’(ARAMARK)의 한국계 계열사인 ‘아라코’와의 라이선스계약을 이끌어내 국내 커피전문점으로는 최초로 해외에서 역으로 로열티를 받는 업체로 이름을 올렸다.
김 대표는 “물론 아직도 갈 길은 멀다.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이 분명하다”고 말한다. 하지만 40대의 젊은 CEO 기수답게 도전과 변혁을 즐길 배짱이 있다. 최근에는 아시아 최대 커피생산국이면서 최대 빈민국인 인도네시아 반유앙이로 파견한 청년 봉사단들과 함께 현지에서 땅방울을 흘렸다. 4박6일간 진행된 이번 봉사단 활동은 커피 소비의 주체인 젊은이들에게 올바른 커피문화를 인식시키기 위해 마련된 국제봉사 활동이다.
“봉사단 청년들과 인도네시아 반유앙이 봉사활동을 다녀 온 후 대한민국 대표 토종브랜드로써 책무를 새삼 다시 느꼈다”는 김 대표는 “몸집만 비대해 지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아닌 스타벅스를 넘어 최고의 커피전문점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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