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DIPTS 기자] 경인년 새해를 맞아 DIP통신은 개그맨 권영찬과 함께 전국에 맛있다고 소문난 음식점 및 한 번쯤 가고싶은 여행지 등에 대한 탐방을 진행한다. KBS1 <6시내고향>에서 명리포터로 활동하고 있는 권영찬은 앞으로 매주 본지 고정코너인 ‘권영찬의 개그식객’으로 독자를 찾아 맛깔나는 표현과 진솔한 체험담으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생생히 제공한다. ‘권영찬의 개그식객’은 매주 금요일 본지를 통해 독자들에게 생생한 정보와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편집자주>
자 오늘은 개그식객 어디로 떠나볼까요!
김태희하면 아름다움이 떠오르고, 김연아하면 금메달, 장미란 선수하면 끝없는 도전정신 등 사람에게는 그에 맞는 수식이 붙기 마련이다.
개그식객 권영찬하면 뭐가 떠오를까! 필자를 아는 사람들은 필자에 대한 수식으로 섬마을 선생님 같은 착한 인상, 친절한 영찬씨 등 다양한 수식을 붙여준다. 친절한 영찬씨란 별명은 감초영감님도 아닌데 여기저기 동네방네 다니며 오지랖 넓은 인간으로 다른 이들의 일에 참견하며 도와주다 보니 붙은 별명이다.
그렇다면 오늘 떠날 칼국수하면 뭐가 떠오를까! 다양한 의견들이 있겠지만 필자 개인적으론 김치와 함께 라면 해장이란 단어를 떠올릴 수가 있다. 칼국수와 김치 사이는 바늘과 실 사이, 아니면 고구마 먹은 후에 퀴퀴한 방귀냄새!(좀 지저분해보이긴 하지만), 방패와 창같은 부창부수! 하여튼 맛있는 김치 없는 칼국수란 거의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필자는 프랜차이즈는 별로 소개를 하고 싶지 않다. 필자가 다닌 맛있는 곳의 장점을 소개해야 하는데 프랜차이즈하면 보통 맛의 균일화를 이뤘기에 굳이 한곳만 소개할 필요는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가 방송 중 방송세트가 무너져 병원에 한 3개월 누워있던 적이 있었다. 한양대학교에서 수술을 하고 선릉역에 있는 제일정형외과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장인어른과 장모가 왔는데 마땅히 병원에서 드실 음식이 없었기에 병원 뒤에 있던 한국교자의 칼국수 전문집에 방문하게 됐다.
기대않고 먹었던 칼국수의 맛이 아! 가히 환자를 죽일 정도의 맛이었다. 그때의 그 맛이라면 양쪽 목발을 다 내던지고 깁스를 풀고 뛰어갈 것만 같았다. 바지락이 많이 들어가서 시원한 국물맛에다 환상적인 맛의 김치.
하지만 아쉽게도 그 이후에 다시 갔더니 기술이전을 받아서인지 한국교자가 아닌 다른 이름을 걸고 장사를 해서 그런지 미묘한 맛의 차이가 있어 그 이후에는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찮게 신사동 사거리에서 잠원역 굴다리 가는 길 왼편에 한국교자 간판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전에도 있었던 간판인데 그전에는 별 생각 없이 다녔다. 칼국수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일단은 명동칼국수여서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일단 필자는 옛날 맛을 생각하며 혼자 들어갔는데, 웬걸 10년 전 집을 나간 누님이 돌아왔을 때 그 기분처럼 바로 내가 발에 깁스를 하고 목발을 짚고 장인과 장모님과 함께 먹던 그 맛이었다.
개그식객에 소개하기 위해 언제 갈까? 기회를 보던 중 전유경 전아나운서의 남편인 정용진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두 사람의 결혼식을 필자가 진행해줬기에 무척이나 서로가 친한 척(?)한다. 이에 오늘 필자와 함께한 식객은 전유경 전아나운서의 남편인 정용진 대표.
필자가 약속장소를 이쪽으로 정했는데 한번의 막힘없이 잘 찾아왔다. 아뿔싸! 정용진 대표가 필자보다 먼저 이집의 단골이었던 것이다.
어느 쪽이 더 단골인가는 별로 중요치 않다. 필자는 지인들과 술자리를 많이 한 다음날이면 아내가 해외 출타중이면 꼭 이곳에 와서 해장을 한다. 또 일요일 교회에 갔다가 역시나 아내가 해외 출타중이면 혼자서 이곳에 들려 마늘김치와 함께 해물칼국수를 즐겨 먹는다.
우선 이곳의 해물칼국수는 시원한 바지락조개가 엄청 들어있다. 물론 예전에 처음 갔을 때는 30개 정도가 들어있었지만 요즘은 물가 인상 등으로 한 15개에서 20개 정도가 들어 있었다. 그것도 살이 통통히 오른 것이라 속이 꽉 차 있었다.
게다가 시원한 재첩도 몇 개 찾아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집의 김치이다. 일반 막 담근 배추김치와 함께 교자김치란 이름을 가진 숙성 마늘김치이다. 마늘양념이 더 들어가 있으며 조금은 숙성시킨 배추김치인데, 그 맛이 또 일품이다.
전에도 이야기했던 것처럼 필자는 해장을 주로 김치와 곁들인 설렁탕이나 칼국수 등으로 해결할 때가 많다. 필자는 보통 해물칼국수 한그릇에 마늘김치인 교자김치를 적게는 두접시에서 3접시까지 먹을 때도 있다. 물론 3접시를 먹고 나면 속이 얼얼하긴 하지만 필자만의 해장법이라 어쩔 수가 없다.
이날은 점심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약속을 해서 개그식객 필자들을 위해서 해물칼국수 하나와 교자칼국수, 그리고 모둠만두를 하나 시켰다. 필자는 이곳에 들릴 때마다 해물칼국수만 시켜 먹는다. 해물칼국수가 시원한 맛이라면 쇠고기국물로 우린 교자칼국수는 구수한 맛이라고 할까? 담백한 맛이라고 할까? 하여튼 식성에 따라서 시키면 될 것이다.
또 칼국수 국물에 밥을 막아먹을 식객이라면 따로 공기밥을 시키지 말고 밥 조그만 주세요! 하면 국물과 함께 말아먹을 수 있는 공기밥 반그릇을 준다. 마지막 디저트는 단팥죽이다. 식사를 다하고 먹는 단팥죽의 맛은 입맛을 상큼하게 마무리 시켜준다.
여기에 항상 식사시간이 조금 지나서 가면 만두속을 넣어서 만두를 만드는 모습도 지켜볼 수 있다.
칼국수와 함께 맛있는 김치가 생각난다면 신사동 사거리에서 잠원동 굴다리 가기 전 왼편에 위치한 한국교자에 꼭 들려봐라! 문의 02-514-5477
DIP통신 DIPTS 기자, dippress@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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