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류수운 기자] 남녀 배우의 성기 노출장면을 담은 영화 <저녁의 게임>이 영상물등급위원회(이하 영등위)로 부터 외설이 아닌 예술성을 인정받아 심의를 통과해 무삭제 개봉된다.
중견작가 오정희의 동명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치매를 앓는 노년의 아버지(정재진 분)와 어린시절 아버지의 폭력으로 귀가 멀어버린 딸(하희경 분)의 일상을 통해 가족내 폭력에 노출된 여성의 상처받은 내면과 삶의 의미를 현실과 판타지가 뒤섞인 몽환적 영상으로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극중 딸이 아버지의 몸을 씻기는 과정에서 성기를 만져 발기시키는 장면과 자신의 고된 삶에 대한 억눌린 감정을 표출하기 위해 전라로 자위하는 행위 등은 그간 한국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신으로 충격을 안기고 있다.
영등위는 이 같은 파격노출신이 자연스런 극 전개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무삭제 심의를 통과시켰다.
최위안 감독은 이번 심의 통과에 대해 “여주인공의 전라 자위행위와 남주인공의 목욕신 등을 통해 남녀성기가 클로즈업되지만 예술성을 감안해 심의에서 무삭제 통과된 것으로 안다”며 “‘누드는 곧 외설’이라는 불변화된 공식을 깨뜨린 첫 사례가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영화<저녁의 게임>은 지난 3월 일본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오프시어터 경쟁부문에서 특별상을 받은데 이어 5월에는 ‘2009 모스크바영화제’ 경쟁부문에 6년만에 한국 영화로는 처음 초청받는 등 해외에서 먼저 수작으로 평가받아왔다.
한편 극중 귀머거리 딸 차성재 역을 맡은 하희경은 영화 <블루>,<왕의 남자>,<천국의 셋방> 등과 연극 <백마강 달밤에>,<천년의 수인> 등 다수 작품에 출연해 왔다. 치매 아버지 역의 정재진은 <말죽거리 잔혹사>,<웰컴 투 동막골>,<권순분여사 납치 사건>,<신기전> 등 30편의 영화와 <목포의 눈물>,<레퀴엠>,<두드리두드리> 등 수편의 연극에서 열연을 펼쳐왔다.
영화<저녁의 게임>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인디스페이스, 스폰지하우스중앙, 영화공간주안 3개 극장에서 오는 29일부터 제한적 상영에 들어간다.
DIP통신 류수운 기자, swryu64@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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