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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 즐거운 사람들, 인천 사회인 야구 동호회 ‘카이저’

NSP통신, 송협 기자, 2009-03-09 04:06 KRD7
#카이저 #사회인야구
NSP통신

(DIP통신 = 인천) 송협 기자 =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국내 야구팬들의 한국 야구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82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국 야구는 절대 일본을 넘을 수 없다”며 자만했던 일본 대표팀의 높은 콧대를 꺾으며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우리나라 야구 대표팀의 불꽃같은 투혼을 보면서 단순히 응원만 하던 야구에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사회인 야구 동호회를 통해 짜릿한 야구의 맛을 느끼고자 운동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지난 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제2회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7회 14-0이라는 스코어로 콜드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본선 진출 티켓을 확보한 가운데 인천 송도에 위치한 야구장에서는 인천 사회인 야구 동호회 ‘카이저’팀이 12-0 콜드승 끝에 올해 리그 초반 3차례 콜드승을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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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창단 3년째로 접어드는 ‘카이저’팀은 순수 아마추어 사회인 야구 동호회로 20~40대 직장인이 대분분이다.

인천 옥련동 인근에서 갈비집을 운영하고 있는 10년 이상의 사회인 야구 경력의 소유자 ‘카이저’팀의 김희춘 총감독을 비롯해 매연 가득한 도로에서 교통정리에 구슬땀을 흘리는 교통경찰 공무원 백종주 코치, 마트에서 생선 매장을 운영하는 팀의 주장 하상수 선수, 가구회사 매니저로 근무하고 있는 안희왕 선수에 이르기까지 팀원들의 직업도 다양하다.

비록 정규 선수들처럼 짜임새 있는 팀 훈련과 기술들이 부족한 아마추어 선수들이기에 순간 순간 실책들이 나오지만 시합에 임하는 자세는 정식 야구선수들 못지 않는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카이저팀 김희춘 총감독은“현재 인천은 250개 정도의 사회인 야구팀이 리그에 가입됐으며, 새로운 사회인 야구팀이 창단되는 만큼 야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높다”면서“야구에 대한 열정만 있다면 사회인 야구를 희망하는 모든 사람들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시절 야구선수 경력을 가지고 있는 카이저팀 강민구 감독은 “정규 선수 출신들이 아닌 야구를 처음 경험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다 보니 간혹 크고작은 부상도 생길 수 있다”며“부상없는 야구를 위해 선배 팀원들로부터 충분히 지도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고 조언했다.

과거 인천 사회인 야구는 운동장 확보가 원활치 않아 주말마다 중학교, 고등학교, 심지어 공터 등을 배회하며 운동장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설상가상 지난 몇년 사이 사회인 야구 동호회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운동장 부족현상은 더욱 심회됐다.

카이저팀의 살림을 맡고 있는 이주영 총무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이에따른 동호회 역시 급증했지만 정작 마음놓고 달릴 수 있는 운동장을 마련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면서“조그만 중학교 운동장에서 여러팀이 시간대별로 경기를 운영하다 보니 연습량도 충분치 못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인천 사회인 야구 동호회가 250개 이상으로 전국 규모 대비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하는데는 안상수 인천시장의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과 인천 연고팀 SK와이번스의 2007~2008년 2차례의 한국 시리즈 우승이 중요한 역할로 작용했다.

안상수 인천시장은 SK와이번스의 2년 연속 한국 시리즈 우승 이후 인천시민들의 야구 열풍이 높아지고 여기에 오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만큼, 생활체육 인프라 구축과 활성화를 위해 최소한 10개 이상의 경기장(야구장 포함) 건립을 위해 노력할 것임을 밝혔다.

지난 2월 22일 인천 사회인 야구 리그가 본격적으로 개막되면서 올해 우승을 위한 카이저 팀원들의 각오는 비장하다.

사회인 야구를 알기 전까지 정식으로 훈련 한번 받지 못한 아마추어들이지만 일본 열도에서 우승을 위해 투혼을 불태우고 있는 한국 야구 대표팀 못지 않는 열정으로 매주 주말이면 어김없이 흙먼지 가득한 차가운 운동장에서 목이 터져라 화이팅을 외칠 것이다.

김희춘 총감독은 “생면부지의 다양한 직업군들이 단지 야구가 좋다는 이유로 만나 오랜기간 동안 운동장에서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한 목소리로 화이팅을 외칠 때 알수 없는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다”면서“꼭 야구에 미친 사람들이 아니라도 땀냄새 가득한 사람들과 함께 정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은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덧붙혔다.

DIP통신, backie@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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