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P통신) 황선영 기자 = 인천 유일의 공중파 방송시설인 경인방송(ITV. IFM)의 대주주였던 동양제철 화학이 사옥 철거 계획을 수립하자 인천지역 방송문화환경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임직원들이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iTV경인방송의 대주주이자 경영 주체였던 동양 제철화학이 방송사 폐업을 결정한 후 그동안 경인방송 SUNNY FM으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경인방송의 청취율은 최근 2~3년 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 2006년까지 낙제점을 받았던 방송수행실적평가와 관련, 방송통신위원회는 2008년 10월 경인방송에 대해 수십여개의 전국 민방 중 5위로 선정하는 등 끊임없는 재기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또한 인천 및 경기 지역의 사건 사고 재난 교통 날씨 실시간 생방송, 국내 유일의 새벽 2시~4시사이 시간대 생방송, 인천 소식의 하루 5차례 영어 뉴스 방송, 각종 선거의 후보 간 토론회를 진행하고 CJ미디어 헬로비전, 열린북한방송, 국민일보 쿠키뉴스, CBS 노컷뉴스, 코리아헤럴드, 스포츠서울, mytv, 미주중앙방송, KAN라디오(워싱턴) 등 국내외 유수한 언론 미디어와의 업무협약을 추진해왔다.
인천 유일의 방송으로 인천과 경기도 시민들의 발이 되기 위해 노력해 온 경인방송은 사옥 철거 계획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지난 17일“인천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경인방송을 동양화학의 개발 이익만을 노려 철거하려는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며 인천시와 시의회 등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경인방송은 탄원서에서 “동양화학이 소유한 공장 부지 56만평을 개발하기 위해 방송시설을 철거하는 것은 경인방송과 송암미술관을 핵심시설로 이 일대를 방송문화단지로 조성한다는 인천시의 계획을 가로막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또한, “270만 인천지역의 유일한 지상파 방송인 경인방송을 철거하는 것은 열악한 인천의 방송 환경을 말살하는 것을 넘어 시민들의 청취권을 빼앗는 행위”이며 “중앙 TV3사와 맞먹는 최첨단 장비와 시설을 갖춘 경인방송 사옥이 사라질 경우 1천억 원대에 이르는 사회적 자원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경인방송과 동양화학의 이같은 논란에 대해 용현동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개발도 좋지만 막상 경인방송이 완전히 철거된다고 하니까 기분이 묘하다. 방송장비를 활용하거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교육상 나쁘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7월15일 열린 인천광역시의회 8차 본회의에서 신영은 의원(남동구 제1선거구)이 “인천의 유일한 지상파 방송인 경인방송 써니FM을 지키는데 인천시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이에 대해 안상수 인천시장은 “동양제철화학이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경인방송의 이전을 요구했지만 용현·학익지구는 방송시설이 가능한 지역이다”며 “경인방송이 토지주인 동양제철화학과 협의해 추진토록 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한편 경인방송 사옥을 철거하는 것을 골자로 한 동양화학 부지개발 도시계획안건이 오는 23일 상정돼 가.부결에 대한 결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DIP통신, hsy9749@dip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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