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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볼까

슬로우시티 청산도를 걷다

NSP통신, 염공료 기자, 2016-04-19 11:38 KRD3
#청산도 #슬로우시티 #서편제 #돌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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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NSP통신) 염공료 기자 = 무박2일로 떠난 청산도 여행. 서울 시청에서 밤10시에 출발 완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4시30분쯤이었다.

너무 이른 시간이라 버스에서 모자라는 잠을 청하면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가 청산도행 배를 탔다. 완도연안여객터미널에서 약 50분을 달리면 슬로우시티 청산도에 도착을 한다. 간간히 해가 나기도 하고 빗방울이 떨어지기도 하는 날씨에 바람까지 많이 불었지만 평소에 와보고 싶은 곳 청산도가 보이기 시작하니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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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항에 내리면 시내버스와 순환버스가 있어 이를 이용하면 목적지에 쉽게 도착할 수 있다.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2~3시간정도였기 때문에 우선 시내버스를 타고 영화 ‘서편제’ 촬영지였던 당리에서 내렸다. 버스정류장에서 내려다보는 청산도의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 같다.

한창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유채꽃 너머로 보이는 마을과 다듬어지지 않은 밭의 모습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바쁘게 살던 도심의 사람들이 청산도를 찾는 이유를 한눈에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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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편제’에서 유봉이 의붓딸 송화와 진도 아리랑을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며 걷던 길이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그 자리에서 사진을 찍으며 영화의 송화가 되어보기도 하고 유봉이 되어 보기도 한다. 멀리 보이는 집은 sbs 드라마 ‘여인의향기’ 셋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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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담 사잇길을 걸으면 유채꽃향기가 은은히 퍼진다. 임권택감독이 촬영한 장소에는 작은 카메라모형이 설치되어 있다. 모형 카메라 렌즈로 바라보면 영화촬영을 했던 풍경이 그대로 들어온다. 서편제가 촬영 된지 2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는 아름다운 명소다. 느림의 미학을 강조하는 청산도에서 바쁜 걸음으로 되돌아 나온다는 것이 아쉬웠지만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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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리에서 다시 마을버스를 타고 상서리에 도착했다. 마을에 도착하니 정교하게 쌓아 올린 돌담이 눈에 들어온다. 담쟁이가 여린 초록의 잎을 막 피어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성급하게 가을을 생각하게 된다. 돌담사이를 걸으며 마을을 돌다보니 빈집이 많이 보이기도 한다. 모양도 제각각인 돌들이 얼기설기 인듯하지만 작은 틈까지 꼼꼼히 맞추어 쌓아 놓은 돌담의 솜씨는 여느 건축가 못지않다.

중간 중간 허물어진 돌담을 새롭게 쌓아 올린 돌담도 있지만 대부분 마을이 형성되면서 쌓아 올린 돌담이라고 한다. 마을을 걷다 돌담카페에 들려 잠시 쉬면서 차도 한잔 마시면 마을에 대한 설명도 듣는다. 멸종위기에 있던 투구새우에 대한 설명이 재미있다.

투구새우는 논에 사는 작은 생물로 ‘알’의 형태로만 25년을 있다가도 부화를 한다고 한다. 봄에 모를 심고 나면 먹이를 찾아 땅속에서 올라와 해충들을 잡아먹는 새우라 농업에 도움이 된다. 돌담카페 옆에는 투구새우를 확대하여 커다랗게 만들어 놓은 모형이 있는데 관광객들의 질문이 먹을 수 있는 것이냐고 묻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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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 가운데 노랗게 핀 유채꽃밭을 지나다보면 꽃향기 때문이라고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청산도의 유채꽃은 제주도에서 보는 꽃과는 또 다른 느낌이다. 멀리 비탈진 마을을 배경으로 노란카펫을 깔아 놓은 느낌의 유채꽃은 한 폭의 그림이다. 어디를 둘러봐도 여백의 미가 있는 곳 청산도를 단 하루 만에 돌아본다는 것은 무리다.

청보리가 한창이지만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지라 그냥 바라만 보았다. 다시 와보고 싶은 섬 청산도는 여름이면 양귀비꽃 밭이 볼만하다.

슬로시티 청산도 순환버스는 2개의 코스가 있는데 가격은 5000원, 7000원이며 배차간격은 30분정도다. 마을버스는 동네 주민이 이용하는 버스로 구간마다 가격이 다르고 배차시간은 1시간이다.

NSP통신/NSP TV 염공료 기자, ygr63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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