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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옥씨부인전’ 임지연 “이 시대 사극, 왜곡 없는 선에서 다양함 담아야”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5-01-27 07:25 KRX2EM
#옥씨부인전 #임지연 #박연진 #옥태영 #구덕이

임지연 “옥씨부인전, 대본이 좋았고 인물에 반했다”
임지연 “박연진 캐릭터 지우고 싶지 않아”

NSP통신-배우 임지연. (사진 = 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임지연. (사진 = 아티스트컴퍼니)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에서 노비 구덕이와 마님 옥태영을 연기한 배우 임지연은 파격적인 색깔의 의상과 현대어의 비중이 큰 점 등에 대해 “고증을 무시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작품은 비난받아야 하지만 다양한 계층과 시대의 이야기들을 하나의 정형화된 방향으로 담는 것은 어렵다”며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신선하고 다양한 느낌의 사극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JTBC 토일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 제작 SLL·코퍼스코리아)이 지난 26일 16화로 막을 내렸다. ‘옥씨부인전’은 노비 구덕이가 양반 아씨이자 외지부 옥태영이 되면서 노비와 서민들의 현실적인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면서 자아를 찾고 꿈을 소중한 사람들을 지켜내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난 23일 서울 성수동의 한 카페에서 NSP통신과 만난 임지연은 “‘옥씨부인전’의 대본이 너무 좋았고 인물에 반해버렸다. 옥태영은 미치도록 닮고 싶은 캐릭터였다”며 “구덕이는 너무나 사랑했고 잊을 수 없는 캐릭터”라고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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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씨부인전’은 임지연의 영화 ‘간신’ 이후 두 번째 사극이다. 신분을 속이는 점에서 ‘간신’의 단희와 ‘옥씨부인전’의 구덕이는 닮은 점이 있다. 영화 ‘간신’에서도 백정으로 저잣거리에서 칼춤을 선보이다가 임숭재(배우 주지훈)의 눈에 띄어 운평으로 입궁하는 단희를 연기했다.

그러나 그때와 지금의 차이는 사극이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임지연의 태도다. ‘간신’에서 단희를 연기했던 때는 임지연이 20대 초반이었다. 노출 수위보다도 사극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컸다. 임지연은 “‘간신’을 촬영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사극이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고 사극은 특히나 부족함이 유독 잘 드러나는 장르라 지레 겁을 먹었다”며 “그러나 대본을 보고 ‘사극이라서 안 할 이유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한 번 보여주자!’라는 마음이 들어 작품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옥씨부인전’은 사극이지만 현대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이다. 성소수자, 고위공직자의 탄핵, 여성의 사회진출 등 사회적 문제에서부터 사극에서 설득하기 어려운 여성의 관복, 현대어 구사, 마님의 화려한 한복 색깔 등이다.

이에 대해 임지연은 “‘옥씨부인전’의 배경은 조선시대이지만 오히려 조선시대를 다룬 작품이 지금까지 보여준 ‘틀’을 벗어난 것이 오히려 저를 더 편하게 한 것 같다”며 “예를 들어 사극 말투는 누가 정하는 걸까? 궁궐 내에서 발생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평민과 노비의 이야기들이기고 신선한 소재라 현대어같은 느낌이 더 와닿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증을 무시하거나 역사를 왜곡하는 작품, 또 이를 옹호하는 작품은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각 처마다, 시대마다 매력이 다른 사극들을 항상 같은 방향으로 그린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역사를 왜곡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신선하고 다양한 느낌의 사극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NSP통신-배우 임지연. (사진 = 아티스트컴퍼니)
배우 임지연. (사진 = 아티스트컴퍼니)

◆“강렬한 캐릭터…이젠 평범하고파”

옥태영이라는 인물에 대해 임지연은 “저보다 옥태영이 더 나은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옥태영은 상당한 노력파이며 굉장히 집요하고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처음으로 닮고 싶은 배역을 만났다. 멋있고 지혜롭고 따뜻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제가 그동안 콤플렉스라 생각했던 중저음의 목소리가 구덕이, 옥태영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이 됐다”며 “옥태영의 단호함과 구덕이의 소년같은 모습을 표현하는데 한 몫 한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임지연은 넷플릭스 시리즈 ‘더글로리’에서 악역 박연진을 연기해 시청자들에게 ‘박연진 신드롬’을 안겨준 바 있다. 이번 ‘옥씨부인전’의 순간순간 박연진을 떠올리게 하는 미간 찌푸리기, 코웃음 등으로 일부 시청자들은 “내내 박연진의 대사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다”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임지연에게 있어 ‘박연진’이라는 캐릭터는 양날의 검이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시청자들에게 강렬하게 각인된 만큼 이를 지우고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기에 한계가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 예를 들어 배우 장혁의 경우 KBS2 드라마 ‘추노’ 때의 ‘이대길’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지만 이후에 맡게 된 다른 작품들에서도 ‘화난 대길이’, ‘국정원 대길이’ 등 꼬리표가 달리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임지연은 “충분히 분석을 해도 나도 모르게 박연진의 소스가 나올 수는 있지만 굳이 이걸 ‘하지 않겠다’고 의식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연진이라 불리는 것은 항상 좋고 지금도 연진이, 구덕이, 태영이로 불리는 것이 감사한 일이라 박연진이라는 캐릭터를 지우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강렬한 역할들을 하다 보니 이젠 힘을 빼고 무난하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인물도 연기하고 싶다”며 “압박감을 버리고 평범하게 연기하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올해 목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지연은 “그동안 나를 챙기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아 올해는 나를 위해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차기작을 하면서 예능프로그램을 하고 사람들과도 많이 어울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엔 복싱을 배우고 있다. 혼자하는 운동을 좋아하는데 요즘에는 골프도 치고 복싱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과도 어울리고 편해지려는 과정 속에 있다”고 말했다.

또 연인 배우 이도현에 대해 “이도현씨가 많이 응원을 해주고 있다”며 “아낌없는 칭찬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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