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칼럼
어린이 90%, 간식섭취 후 3분 이내 ‘칫솔질 안 해’(서울=NSP통신) 주부 신모(36세)씨는 지난 6월 유치원을 다니는 아들의 구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까운 치과를 방문했다가 뜻밖의 검진결과를 듣고 몹시 놀랐다.
아들의 충치가 5개나 발견 된 것이다. 평소 가족과 아이들의 치아 건강을 위해 음식을 먹고 나면 꼭 양치질을 시켰기 때문에 검사 결과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아이와 가족의 생활습관을 꼼꼼히 듣고 난 치과의사는 충치가 생긴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하루 3번, 매끼 식사 후 3회, 3분간 양치질을 하는 3-3-3 법칙은 올바른 치아관리법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아이들의 유치는 충치에 더욱 취약하기 때문에 치아관리에 신경을 쓰는 부모들이 많다.
하지만 이런 노력과는 다르게 아이들의 치아는 충치에 매우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15년 아동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구치가 나기 전인 유치에 충치가 있었던 적이 있는 만 5세 아동이 64.4%로 10명 중 6명이다.
또 영구치 충치 경험이 있는 만 12세 아동이 54.6%로 10명 중 5명으로 나타났다.
유디치과는 1세부터 13세까지의 아동을 가진 604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아이들의 간식섭취와 칫솔질 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아동 10명 중 3명이 하루에 간식섭취를 3회 이상 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10명 중 9명이 간식섭취 후 바로(3분 이내) 양치질을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간식 섭취 후 바로(3분 이내) 칫솔질을 하지 않는 아동이 10명 중 9명으로 매우 심각한 결과다.
음식 섭취 후 입 속 세균의 활동은 1~2분 무렵이면 진행되기 때문에 3분 이내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치아건강에 좋다.
하지만 산 성분이 많이 포함된 음식과 탄산음료, 주스 등은 물로 입을 행군 후 20~30분 뒤에 칫솔질을 하는 것이 좋다.
산 성분이 강한 음식을 섭취 한 후에는 입안이 약산성으로 바뀌는데 이때 바로 양치질을 하면 치약 성분이 치아의 에나멜 층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칫솔질을 하는 횟수보다 칫솔질 한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집에서 양치질을 하고 등교한 아이들이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칫솔질을 하지 않는다면 하루 종일 충치에 노출 되어 있는 것과 다름없다.
칫솔질을 하고 곧바로 과일이나 음료수 등을 마신다면 그것은 칫솔질을 하지 않은 것과 다름없으며 충치를 예방하려면 칫솔질을 한 깨끗한 치아 상태를 유지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녀에게 간식을 먹일 경우, 당분이 적고 치아를 닦는 효과가 있는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 등의 자연식품을 가급적 고르는 것이 좋다.
만약 자녀가 단 것을 찾는다면 자일리톨 같은 대체 감미료를 사용한 간식을 주는 것도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올바른 구강관리를 위해서는 만 6세 이전까지 부모가 직접 칫솔질을 도와주며 칫솔질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후에는 칫솔질 시기와 횟수, 간식의 섭취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확인 하여 충치를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의 구강건강을 위해서는 부모님들부터 치과를 방문해 올바른 구강교육을 받아야 하며, 교육기관에서 의무적으로 구강건강 교육을 실시하는 제도가 만들어져야 한다.(글 : 고광욱 치과전문의)
NSP통신/NSP TV people@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