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안정은 기자 = 본격적인 여름 시즌에 들어섰지만 부산지역 소비자들의 여름 상품 수요가 지난해와 뚜렷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며칠째 계속되는 마른장마로 인해 폭염과 관련된 상품보다는 장마에 관련된 상품의 수요가 더 많다는 것이다.
특히 올 여름의 경우 부산지역 날씨가 타 지역에 비해 30도를 넘지 않은 등 비교적 시원한 날씨가 지속된 것도 한 요인이다.
이로 인해 여름 시즌이면 수요가 늘어나는 수영복이나 물놀이 등 바캉스 상품보다는 오히려 제습기, 레인부츠 등 장마와 관련된 상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고객들은 무더위 관련 상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화려한 액세서리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이 6월 중순부터 지난 7일까지 여름 상품 판매 매출을 조사한 결과, 레인부츠와 제습기 등은 매출이 크게 증가한 반면 수영복 스포츠 여성의류 화장품 등의 매출은 다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철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제습기의 판매는 80% 이상 늘었고 여름 패션 아이템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레인부츠도 각광을 받으며 30~50%가 늘었다.
반면 여름 시즌 대표 상품인 수영복은 6월부터 시작된 해수욕장 조기개장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7% 가까운 마이너스 실적을 보였으며 수영복과 함께 찾는 물놀이 용품도 10%, 여름 샌들도 4% 가까이 매출이 감소했다.
이런 분위기는 화장품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자외선 차단 제품은 7%가 줄었지만 습한 날씨에 땀냄새 등을 없애주는 향수의 판매는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의류에서도 반팔 반바지 원피스 등 여름상품은 5% 가까이 줄어든 반면, 패션 포인트와 시원함을 더해주는 팔찌와 목걸이 등 액세서리는 30% 증가하는 상반된 실적을 보였다.
차정문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영업총괄팀장은 “장마영향으로 의류와 수영복 등 여름상품 판매가 주춤하고 있는 상태”라며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고 장마도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여름 시즌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바캉스 행사를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정은 NSP통신 기자, annje37@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