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NSP통신) 조이호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시장 김홍규)에서 열리고 있는 ‘2023 강릉 세계합창대’ 축하 콘서트에서 우크라이나 보그닉 합창단이 세계인의 마음을 울릴 평화를 노래했다.
5일 열린 삼성전자와 함께하는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축하콘서트에는 오스트리아 싱아카데미 그라츠(Singakademic Graz), 중국·홍콩 다이오세산 코럴 소사이어티(Diocesan Choral Society), 미국 아이싱 실리콘 밸리(iSing Silicon Valley), 우크라이나 보그닉 소녀합창단(Vognyk Choir)이 출연했다.
이날 마지막 주자로 축하콘서트 무대에 오른 보그닉 소녀합창단은 우크라이나 민속 문양 디자인 의상을 입고 전쟁 중인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평화의 메시지를 합창으로 전하며 관람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마지막 합창곡을 끝마치며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를 한국어로 외치며 고마움을 표현하고 관람객들은 기립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오늘 다른 팀들의 공연도 환상적이었고 대단한 공연이었지만 우크라이나 보그닉합창단의 공연을 보면서 눈물이 계속 나고 남의 일 같지 않아 안쓰러웠다”며 “하루빨리 전쟁이 끝나 보그닉 합창단이 더욱 밝은 모습으로 평화의 노래를 불러줬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휘자 올레나 솔로베이는 “우리는 공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지하 대피소에서 연습을 이어갔다. 전쟁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냈지만 한국에서 공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희망을 보았다”고 말했다.
세계합창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 귄터 티치는 “예전에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합창단도 함께 노래했었다. 전쟁은 사람들의 잘못이 아니다. 세계합창대회의 목적은 세계의 사람들을 한데 모이게 하는 것”이라며 “같이 노래해본 사람들은 서로에게 총을 겨누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회는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며 주말인 8일과 9일은 경연을 멈추고 경포해변, 월화거리, 정동진역, 주문진 항구, 강릉장로교회 등의 강릉 지역 명소에서 우정 콘서트를 개최한다.
이와 함께 9일 오후 5시 월화거리에서 시작해 강릉대도호부관아까지 이어지는 거리 퍼레이드에서는 전 세계 참가 합창단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대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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