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임은희 기자 = 지난 6년간 치매환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치매로 인한 경제적·사회적 비용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관리공단이 2006년부터 2011년까지 6년간 치매로 인한 진료비 자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자료에 따르면 치매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2006년 10만5000명에서 2011년 31만2000명으로 296.3% 증가했으며, 총진료비 역시 2006년 2051억원에서 9994억원으로 487.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흔히 치매는 인간이 가진 여러 가지 인지기능 중 기억력 주의력 계산력 언어기능 시공간능력과 판단력을 포함한 전두엽 집행기능 등의 장애가 발생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초래하는 상태를 말한다.
노순기 온종합병원 신경센터 박사는 “의학적으로 치매라고 정의할 때는 기억력을 포함해 다른 인지기능 중 한 가지 이상의 장애가 있는 경우를 말하고 단순히 기억력만 떨어지는 경우는 치매라고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치매의 대표적인 증상인 기억력 장애는 보통 최근 몇 주 동안 본인에게 있었던 사건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최근 기억에 비해 어릴 적 기억, 오래 전에 일어났던 일을 잘 기억하는 현상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 가지 일에 집중을 잘 하지 못하고 주의가 산만해지는 주의력 장애, 돈 관리에 실수가 자주 생기고 계산능력이 저하되는 계산력 장애를 비롯해 언어기능·시공간능력 장애 등도 치매의 대표적 증상들이다.
아울러 판단력을 포함한 전두엽 집행기능의 장애의 경우 성격이 급변하고 과거에 의욕적이던 사람이 하루종일 잠만 자는 등 심각한 심리적 변화와 판단력의 저하를 가져온다.
부산 온 종합병원 노순기 박사에 따르면 치매를 진단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치매선별검사와 치매진단검사를 시행한다.
치매진단검사에는 치매척도검사 일상생활수행척도검사 치매신경인지검사 등이 포함돼 있다.
치매진단검사를 통해 치매가 진단된 경우,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혈액검사 MRI나 CT 등을 이용한 뇌 영상 촬영 등이 포함된 치매감별검사를 실시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약물치료 혹은 인지기능의 유지와 저하 방지를 위한 관리활동을 시행하게 된다.
치매는 단일 질환의 진단명이라기보다 뇌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원인질환에 의해 발생하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볼 수 있다.
대다수 치매는 주로 뇌의 퇴행성 변화에 의해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점차 진행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일부 원인 질환이 있는 치매의 경우에는 약물이나 수술 등으로 회복될 수도 있다.
이러한 치료 가능한 치매도 치료시기를 놓치면 그 원인 질환에 의해 뇌의 구조적 변화가 생겨 치료가 불가능해져 치매 증상이 영구적으로 남거나 계속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치매 유발 원인 질환은 약 50여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치료가 가능한 치매는 전체 치매의 약 1∼10% 정도로 갑상샘저하증 알코올중독을 포함한 약물중독 우울증 뇌종양 만성감염질환 정상압수두증 비타민결핍증 등이 대표적이다.
노 박사는 “보통 치매에 걸렸다고 하면 불치병이라도 걸린 듯 미리 포기부터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하지만 치매는 그 원인이 다양하고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하면 충분히 완치나 진행을 억제시킬 수 있는 질병이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최근에는 비교적 나이가 적은 청장년층에서도 치매가 발병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검진을 통해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임은희 NSP통신 기자, vividlim@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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