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직장인 박근혜(가명) 씨는 충전된 메탈화이버 배터리 케이스를 들고 가볍게 출근길에 나선다. 가방 크기로 작고 가벼운데다 한 두 시간이면 충전이 가능해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다. 승용차 내부에 커넥터가 있어 간편하게 코드로 연결한 뒤 시동을 건다.
박 씨는 영업직으로 운행량이 많은 편. 그러나 전처럼 주유소에서 매일 몇 만원씩 기름을 넣지 않는다. 혹시 장거리를 가더라도 잠시 미팅이나 식사 시간을 이용해 일반 전기코드로 충전을 해도 운행에는 지장이 없어 충전에 별다른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다.
고교 2학년인 이명박(가명)군은 아이돌그룹 ‘소녀시대’를 가장 좋아한다. 등하교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뮤직비디오를 보는 것이 취미인 B군은 최근 접고 휘는 메탈화이버 배터리를 장착한 스마트폰으로 바꾼 덕에 등하교 길이 즐겁다.
주머니 속에 넣어놨던 스마트 폰을 꺼내 “척 척” 펼쳐 마치 소형 TV에서 보듯 소녀시대를 만나고 있기 때문이다.
취업준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대학 3학생 노무현(가명)씨도 가방 한 켠에 “둘둘” 말아 놓았던 태블릿PC를 펼쳐 실감나는 동영상 강의를 보며 공부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40대 주부 이순자(가명) 씨는 올 여름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전기세 걱정을 덜었다. 한달전 메탈화이버 가정용 충전시스템을 설치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야간에 충전을 해 놓았다가 낮에 사용하는데 시스템을 TV 탁자 밑에 장식용으로 디스플레이해 놓아 썩 기분이 좋다.
물론 사무실도 마찬가지. 빌딩 또는 사무실마다 메탈화이버 충전시스템이 ‘미니발전소’가 돼 전력사용량이 크게 줄면서 정부도 원자력발전소 건립을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제 이같은 일들은 먼 미래가 아니다. 바로 우리 ‘눈 앞’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샤인’(대표 신이현)이 세계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메탈화이버를 이용한 플렉시블 배터리가 바로 미래를 현실로 성큼 다가서게 하고 있다.
샤인은 현재 이 ‘메탈화이버를 이용한 리튬이차전지’의 상용화를 앞두고 현재 데이터 분석과 보완작용 등을 거쳐 양산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최근 ‘휘어지는 스마트폰(bendy mobile phone, Flexible Device)’을 선보여 세상을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했다.
‘배터리까지 휘어진다면.....’ 그다음 상상은 소비자들의 몫이다.
샤인은 현재 극비리에 모 대기업과 공급협상을 한창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증권거래소 초청으로 ‘메탈화이버를 이용한 리튬이차전지’ IR(기업설명회)을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진행했다.
샤인측은 최근 “목걸이처럼 휘어지고 자유자재로 구부러질 수 있는 플렉시블 배터리를 개발에 성공했다”며 “국내특허출원은 이미 마쳤고 특허를 위해 PCT에 서류를 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91년 설립돼 스테인리스 와이어와 로프 용접봉 등을 주로 생산하는 ‘샤인’은 지난 2002년에 코스닥에 상장했으며 2차전지 사업으로의 전환은 지난 2010년 메탈화이버를 개발하면서 부터이다.
샤인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개발에 성공한 메탈화이버는 직경 0.0025~0.0120mm로 머리카락보다 10분의 1이상 가는 초극세 금속 섬유다.
메탈화이버를 이용한 2차전지는 기존제품보다 부피는 줄고 효율이 올라 고속 충전과 고속 방전이 가능하다.
따라서 메탈화이버 부직포를 활용하면 독성 용매를 사용하지 않고도 제조공정을 단순화시킬 수 있어 설비 투자비용이 기존 공정에 비해 현저히 저렴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메탈화이버 부직포를 활용하면 전극의 두께가 대단히 얇아진다. 바로 고속 충전과 방전에 유리하고 충전시간을 최소화 할 수 있다는 대단한 장점을 갖게 되는 것이다.
집전체의 표면적 증가로 전지의 안전성도 향상된다.
전극의 두께를 두껍게 만들 수 있어 에너지 밀도를 높여 고용량 고에너지 밀도전지의 구현이 가능해진다.
샤인의 메탈화이버 전지는 5분 이내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30분 이내 완전 충전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차량 출력시 단점이었던 고속 방전도 가능해져 가솔린 차량과의 동등한 출력을 낼 수 있게 돼 급가속이 용이해 진다.
샤인은 제조공정을 간소화시키고 소재 사용량도 줄여 원가를 절감에 노력했다.
발열도 적어 전지의 안정성 또한 대폭 향상시켜 폭발위험을 ‘0’화 시켰다고 한다.
이러한 메탈화이버 전지 성능은 IT기계나 ESS(전력저장장치) 전기자동차 소형과 중대형 리튬 2차전지에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
샤인 신 대표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부터는 2차전지가 완전히 자동차분야에 열리지 않을까 생각할 때 20조원 정도의 시장이 열리고 2020년까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샤인의 이러한 신기술이 제러미 리프킨의 저서 ‘3차 산업혁명’을 앞당기는 것 일수도 있다는 평가를 한다.
제러미가 예견한 3차 산업혁명에 따르면 미래에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가 주요 에너지로 활용되고 전 세계에 솟아 있는 빌딩이 미니 발전소로 활용돼 건물 내부에서 소비되는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며 교통수단이 주로 플러그인 차량이나 연료전지 차량으로 교체된다.
과연 샤인의 메탈화이버를 이용한 플렉시블 배터리를 통해 이같은 3차 산업혁명의 현실화가 성큼 앞당겨질 것인지 기대를 걸어 본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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