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인턴기자 = 30여 년 동안 음악이 아닌 환경공학을 가르치고 연구해온 한 환경공학자가 자신의 전공과는 전혀 다른 성악 ‘독창회’를 열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부경대 환경공학과 이병헌 교수(59).
이 교수는 지난 4일 오후 7시30분 부산 대연동 부산예술회관 1층 공연장에서 ‘아름다운 환경과 사랑의 회상’을 부제로 독창회를 열었다.
이 교수는 “정다운 강산과 생명의 회복은 환경공학자에게 주어진 사명”이라면서 “옛 고향의 깨끗한 산천과 가슴 저리도록 아름다웠던 사랑과 추억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용기를 내어 공연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교수는 환경 복원과 사랑의 회복에 대한 아쉬움과 소망을 담아 음악회를 연 것이다.
이 교수는 이날 외국민요인 ‘산타루치아’를 비롯해 가곡 ‘봄이 오면’ 등 꽃과 바다, 숲에 대한 추억과 가슴 깊은 사랑의 고백을 담고 있는 주옥같은 16곡을 독창과 합창으로 들려줬다. 합창에는 스데반 헤세드 중창단이 찬조 출연했다.
이날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중 250여명은 뒤늦게 가곡에 입문해 독창회를 연 이 교수의 도전과 용기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 교수는 현재 환경부가 전국 16개 광역시도에 운영하는 녹색환경지원센터 가운데 부산권을 관할하는 부산녹색환경지원센터의 센터장, 부산시 낙동강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내로라하는 환경전문가다.
이런 이 교수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환경에 대한 애정만큼 뜨겁다. 1972년부터 교회 지휘자로 활동해왔다. 2010년 부경대 교직원과 학생들로 구성된 관현악단을 창단해 2회 공연을 가졌고 합창단도 창단해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소프라노 김문희 교수(부산대)를 사사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함께 화음을 맞춰 노래하고 연주하는 삶이 가장 녹색환경적인 웰빙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독창회를 통해 환경과 사랑을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남선 NSP통신 인턴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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