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 운영사인 한앤컴퍼니가 LNG사업 부문을 제외한 SK해운 인수 우선협상자로 HMM(011200)을 선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HMM이 SK해운을 인수하는 것에 절대 반대한다.
◆HMM의 SK해운 인수 반대 이유는
SK해운의 탱커, LPG, LNG사업부의 통 매각시 매각 추정가는 약 4조 원이고 LNG 사업부를 제외한 탱커와 LPG 사업부만 매각한다면 2조 원 정도로 추정된다.
또 2023년 말 기준 SK해운의 부채가 약 5조 8073억 원 정도로 부채 비율이 운수창고업종 평균 부채 비율 114.6%의 4배 이상인 475.4%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통매각시 4조 원 플러스 부채 6조 원을 더하면 SK해운 인수에 약 10조 원을 부담하는 딜이 되는 것이고 설령 LNG 사업부를 제외 할 경우에도 2조 원 플러스 부채를 더하면 약 5조 원에 인수한다는 계산이 산출된다.
하지만 이는 2024년 2월 HMM 인수가 결렬된 하림 그룹의 인수 예정가격인 6조 4000억을 비교해 보면 터무니없는 매각 희망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2014년 현대상선 시절 LNG 전용 사업부(현 현대 LNG해운)를 매각할 당시에 15년간 경업금지 조항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 통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과 미국의 중국, 멕시코, 캐나다, 한국, 대만 등에 대한 관세 추가 부과로 인한 관세 무역 전쟁에 따라 세계 해운 물동량의 감소가 있을 수 있다. 다만, 미국의 향후 원유시추 증가와 에너지 수출 확대로 인한 탱커선의 수요 증가가 예측되는데 LNG 역시 미국이 향후 대폭 수출하려는 품목으로 미국의 수송수요가 급증가능한 LNG 사업부를 매각에서 제외하는 문제가 있다.
또 2024년에 HMM에서 밝힌 2030년 중장기 성장전략과 관련해 이번 우선협상대상자로 참여하려는 이유가 벌크선 사업에 투자키로 한 부분을 실행하려는 듯한 것 같지만 결국 컨테이너든 벌크이건 해운 시황의 향방에 따라서 HMM의 사업 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라는 격언처럼 해운업에 몰빵 하려는 HMM의 성장전략은 분명히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더더욱 불 확실한 세계 경제의 향방을 고려한다면 반드시 HMM은 해운사업 위주의 집중이 아닌 적어도 육해공 물류 사업의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해야만 한다.
한앤컴퍼니가 1조 5000억 원을 투자해 인수한 SK해운을 매각 차액을 남기고 엑시트하려는 의도에 대해 이 시점에 HMM이 굳이 적지 않은 인수자금과 거액의 부채를 떠안으면서 인수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만약 HMM이 굳이 SK해운을 인수한다면 향후 HMM 매각은 진짜 힘들어질 수 있다. HMM의 덩치가 너무 커지기 때문에 그것을 살 만한 기업도 별로 없고 또 살 만한 매력도 오히려 떨어지기 때문이다.
HD현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HD현대는 조선소를 전부 쪼개서 조선 해양 부문, 에너지 부문, 기계·로봇 부문, 기타 서비스 부문으로 분리해도 각각의 회사들의 실적도 좋고 사업도 잘 진행하고 있다.
요즘은 즉 기업을 하나로 크게 키우기보다는 전부 다 쪼개서 회사를 키워야 특정 회사가 망하더라도 그룹 전체가 망하는 일이 없다는 생각이다.
물론 HMM도 자회사도 여러 개 있지만 HMM의 자회사는 규모가 작아 별 의미가 없고 HMM 자체의 덩치를 키워 버리면 나중에 해운 시황이 어려워졌을 때 문제가 아주 심각해질 수 있다.
특히 HMM이 이번 SK해운 매각의 우선협상자가 된 것도 문제가 있는데 부채 비율이 20%도 채 안 되는 초우량 기업 HMM이 상대적으로 약 6조 원의 부채와 부채 비율이 엄청나게 높은 SK해운을 인수하는 것은 우량 회사가 부채 비율이 높은 회사를 인수해 오히려 기업 인수로 인한 하향 평준화가 될 수 있다.
HMM의 경우에 매각 타이밍을 실기하면 향후 해운 시황이 정말 침체기가 계속 될 경우에 매각은 힘들어질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때 가면 다들 해운 시황 탓하기 때문이다.
오는 4월달에 1억 4400만 주의 CB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HMM의 주가 폭락은 불 보듯 뻔하다. 자사주를 대량 매입해서 소각하지 않는 한 주가는 폭락할 거고 더더욱 SK해운마저 인수한다면 별로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한앤컴퍼니가 이 시점에 SK해운을 매각하려는 의도를 알아야 한다. 지금이 매각의 최적 타이밍이고 투자자로서 먹고 튀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함에도 HMM이 시급한 민간으로의 매각이 아니라 SK해운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일의 선후가 완전히 전도된 것이며 해운시황의 변곡점이 될수 있는 현 시점에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일이 아니다. 따라서 지금의 HMM의 SK해운 인수 추진은 엉뚱한 일을 벌이는 것 같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