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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봤더니

볼보 EX30, ‘MZ스러움’ 속 부조화…중국향 부드러운 주행 제공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5-02-07 15:33 KRX2
#볼보자동차코리아 #볼보 #EX30 #전기차 #지리차

1회 충전 351km 주행·제로백 5.3초…안전 사양·음향 풍부
민첩·정확 퍼포먼스 후륜구동 채용…고속운전 다소 불안정
모든 기능 화면 속으로…‘직관’보다 ‘미니멀리즘’ 택했나

NSP통신-볼보자동차코리아 EX30. (사진 = 강수인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 EX30. (사진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볼보가 본격적으로 신세대를 위한 중국차로의 정체성을 명확히 했다는 인상을 ‘EX30’을 통해 받았다. ‘부드러움’을 넘어 ‘미끈거리는’ 주행감, 모든 기능을 스마트폰처럼 탑재한 ‘최신 감각’, 차체를 가득 채운 음향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4일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경남 김해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기자단 시승행사 웰컴스피치를 통해 EX30에 대해 “앞으로의 10년을 이끌어갈 모델”이라고 소개했다. 즉 EX30은 향후 10년간 볼보의 방향을 제시한 청사진이다.

NSP통신-볼보자동차코리아 EX30. (사진 = 강수인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 EX30. (사진 = 강수인 기자)

◆‘미니멀리즘’이 뭐길래

볼보 EX30을 직접 타고 고속도로부터 골목길까지 약 110km를 달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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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출발 전 눈에 띄는 특이한 점은 시동 버튼이 따로 없다는 것이다. 기존 와이퍼 작동 기능이 있는 우측 조작부가 기어레버로 바뀌었고 이를 통해 시동을 걸 수 있다. 와이퍼 작동 기능은 좌측 조작부에 방향지시등 즉 깜빡이와 합쳤다. 이로 인해 좌측 깜빡이를 켠 후 깜빡이를 끄려다가 워셔액이 올라오는 일이 종종 발생했다.

깜빡이 역시 ‘중립’이 잘 맞춰지지 않아 좌측 깜빡이를 끄려다 우측 깜빡이가 켜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앞서가던 볼보EX30 차량들을 바라보면 깜빡이 때문에 헤매 좌우 깜빡이가 번갈아가면서 켜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또 운전대 앞 계기판도 모두 사라졌다. 이는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12.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 안으로 들어갔다. 깜빡이가 켜진 것도, 기어가 변경된 것도, 자동차 시트와 사이드미러 조절 등 모든 것을 이 화면 안에서 확인할 수 있다. 평소 태블릿PC나 스마트폰에 익숙하지 않은 세대에겐 조작이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주행 중에 사이드미러를 조절하기 위해서 화면의 앱(App)에서 조절기능을 택해야 하는데 이는 직관적이지 않다. 누군가는 머뭇거릴 수도 있을 문제다.

◆후륜 구동 채택…고속주행시 흔들흔들

이 대표는 “EX30은 오랜 시간 브랜드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온 전륜 구동 대신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다”며 “전기차 특유의 최적화된 무게 밸런스와 진보된 ESC(electronic stability control) 시스템을 통해 전륜 구동 및 안정성을 확보한 동시에 후륜 구동 특유의 민첩하고 정확한 퍼포먼스를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설명대로 지하주차장에서 빠져나와 과속방지턱을 넘는 순간까지 상당히 고요했다. 울퉁불퉁한 노면에서도 부드럽게 주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차체는 출렁였다. 특히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달릴 때엔 자체의 흔들림이 더 느껴졌다. 한 자동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중국 자동차 기업에서 만든 차의 특징 중 하나가 부드러운 주행감”이라며 “부드러움을 넘어서 미끈거리는 주행감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속도를 높일수록 운전대도 흔들리는 느낌이 들었다. 최대 5개의 레이더, 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센서로 외부를 모니터링 해 탑승자뿐 아니라 주변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까지 고려했다지만 안전의 ‘기본기’가 약해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NSP통신-볼보자동차코리아 EX30. (사진 = 강수인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 EX30. (사진 = 강수인 기자)

◆연비·안전장치·음향은 ‘칭찬’

이 대표는 “경제 불확실성과 전기차의 어려움 때문에 제가 지난 1년간 본사 분들과 싸우기도 하고 설득도 해 최종적으로 울트라 버전에서 330만원을 인하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격은 코어트림이 4755만원, 울트라 트림이 5183만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지방자치단체의 전기차 보조금을 적용하면 4000만원 초반대까지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

EX30은 중국 CATL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탑재했다. 모터 출력은 272마력이고 제로백은 5.3초 수준이다. 배터리는 1회 충전으로 351km를 주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안전사양도 탑재했다. 후방에서 빠르게 접근해 오는 차량을 감지하는 후방추돌경고,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차량을 저속으로 유지시켜주는 경사로 감속 주행장치 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또 운전대 상단에 위치한 적외선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운전자 경고 시스템, 개문사고를 방지하는 도어개방 경고, 전측방에서 발생하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교차로 경고 등이 탑재됐다.

음향도 풍부했다. 전면 유리 아랫부분에 사운드바가 위치해 있는데 이는 하만카돈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으로 140와트의 성능을 자랑한다.

◆볼보의 미래, ‘미니멀리즘’과 ‘MZ세대’인가

EX30은 향후 10년간 볼보를 압축해서 보여주는 모델이다. 그렇다면 볼보는 앞으로 EX30처럼 눈에 거슬리는 기능들을 최대한 통합하거나 화면에 넣어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다소 불안정한 주행감은 여러 가지 기능들로 보완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토르 망치’ 헤드램프와 사선 그릴부로 볼보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했지만 볼보가 간판으로 내건 ‘안전’은 ‘요즘 감각’으로 대체된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든다.

차 내부와 외부의 여러 가지 정보를 알려주고 차 내에서 음악, 영상 등 다양한 즐길 거리를 질 좋은 음향 등으로 풍부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볼보 매니아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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