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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中에 우리 기술 팔아넘겨”…영풍 “日 전범기업과 손잡는 모순”

NSP통신, 최정화 기자, 2024-09-24 14:49 KRX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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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고려아연 그랑서울 본사서 기자회견

NSP통신-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이 24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이 24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고려아연)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영풍과 고려아연의 경영권 싸움이 정치 이슈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고려아연은 영풍이 중국에 우리 기술을 팔아넘긴다고 비난하는 반면 영풍은 고려아연이 라인야후 논란을 일으킨 일본 전범기업과 손잡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오직 돈, 돈, 돈, 돈 뿐, 우리 기술과 미래는 안중에도 없는 MBK파트너스의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

고려아연이 24일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본사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이제중 고려아연 부회장(최고기술책임자)은 영풍과 MBK파트너스에 이같이 경고하며 국민과 주주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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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고려아연은 회사 핵심 엔지니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영풍과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MBK파트너스라는 투기자본이 중국 자본을 등에 업고 고려아연을 집어삼키려 하고 있다”며 “우리의 기술과 미래, 나라의 미래는 안중에 없고 오직 돈뿐”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절대로 이런 약탈적 행위를 용납할 수 없다”고 날을 세웠다.

정형진 영풍 고문이 고려아연을 영풍의 폐기물 처리장으로 만들려고 했다는 문제도 제기했다. 영풍의 석포제련소 폐기물 보관장에 있는 유해 폐기물을 고려아연에 떠넘겼다는 주장이다.

이 부회장은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영 실패로 환경 오염과 중대 재해를 일으켜 국민에게 빚을 졌으면서도 (장 고문은)이제 와 기업사냥꾼과 손잡고 고려아연을 노리고 있다”며 “(장 고문은)영풍 경영진이 매년 고려아연으로부터 막대한 배당금을 받아 고려아연 주식 매입에만 집중할 뿐 영풍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과 투자에는 관심이 없다”고 폭로했했다.

또 영풍이 사업 부진으로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중대재해처벌법 등 위반으로 대표이사 2명이 구속되고, 인원 감축을 진행 중인 상황도 지적했다.

이 부회장은 “만약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을 차지하게 된다면 우리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되고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은 무너질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모든 임직원은 이번 적대적 M&A(인수합병)를 결사코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이날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고려아연이 일본의 전범기업 자본과 접촉했다고 폭로했다.

영풍 측은 언론 보도를 통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최근 주식 공개매수 대응을 위해 일본의 대형 종합상사 스미토모와 소프트뱅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본부를 둔 글로벌 기업 등을 만난 사실을 거론했다.

고려아연이 ‘MBK는 중국 자본이며 인수되면 중국에 팔린다’는 흑색선전으로 지역 정가와 중앙 정치권까지 영향을 미쳐 정치 이슈화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 측은 “일반적으로 모든 사모펀드에는 다양한 국적의 자본(LP)가 참여하고 있다”며 “고려아연의 논리라면 대부분의 사모펀드가 중국자본이라는 얘기로 어처구니없는 비상식적인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작 최윤범 회장과 고려아연은 토종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를 상대로 중국계 자본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워놓고 본인들은 일본의 대표적 전범 기업과 ‘라인야후 경영권 강탈’ 논란을 일으킨 일본 기업과 손잡으려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해 고려아연은 곧바로 이의를 제기하며 “적대적 M&A 성공을 위해 온갖 마타도어와 추측성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이번엔 추측성 소문을 근거로 거짓 허위사실까지 보도자료로 배포한 영풍 측에 엄중하게 경고”한다며 추측성 보도를 근거로 회사를 음해한 영풍에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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