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조병수 한국은행 물가연구팀 과장, 이종웅 한은 물가연구팀 과장, 권인하 조사역은 BOK 이슈노트 ‘주택가격 변동이 실물·물가에 미치는 영향의 비대칭성 분석’ 보고서를 통해 현재와 같은 주택가격 상승세가 유지될 경우 주택의 가격조정 가능성이 높아져 실물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 집필자들은 주택 가격 하락 충격이 가장 컸던 1998년 2,3분기 외환위기 당시를 가정했다. 이 시기 주택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7% 하락하며 역사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우리나라 담보인정비율(LTV) 분포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경우와 낮은 경우의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각각 75%, 40%일 때를 가정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최대 20% 하락할 경우 가계부채 수준이 높을수록 주택가격 하락은 소비 및 고용 부진을 더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계부채 수준이 낮은 상황에선 주택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가계가 차입을 통해 소비 평활화를 할 수 있어 소비와 고용의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반대로 주택가격 상승시를 VAR모형으로 가정했을 땐 가계부채는 소폭 증가했지만 부의 효과로 실물경기 및 인플레이션 반응은 유의하지 않았다. 반면 주택가격 하락 시엔 가계부채의 차입이 제약되면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인플레이션율도 유의하게 낮아졌다.
조병수 한은 과장은 “결과적으로 주택가격의 변동성 확대는 실물경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지금과 같이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지속할 경우 그만큼 주택가격 조정 가능성이 높아져 추후 우리경제에 부담으로 작용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주택가격 조정은 가계부채가 누증된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더 커질 수 있으므로 경제주체들의 레버리지를 안정적인 수준에서 관리하는 등 금융불균형이 누적되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 과장은 또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 암호자산 등 자산시장 전반에 레버리지를 통한 자금쏠림이 심화되고 있으므로 자산시장 관련 리스크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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