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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종국 연무시장상인회장, “연무시장은 소통의 장이자 사랑방”

NSP통신, 남승진 기자, 2019-02-28 14:38 KRD2
#연무시장 #안종국 #문화관광형 #반딧불이 #수원

끈질긴 투쟁으로 다이소 입점 막은 ‘심부름꾼’

NSP통신-안종국 연무시장상인회장. (남승진)
안종국 연무시장상인회장. (남승진)

(서울=NSP통신) 남승진 기자 = 경시 수원시 22개 전통시장 중 가장 마지막으로 인정시장이 된 반딧불이 연무시장은 지난 2017년 중소벤처기업부의 문화관광형시장(문광형) 육성사업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광형 사업은 전통지역을 지역축제·관광자원과 연계해 다양한 관광·쇼핑이 이루어진 시장으로 육성하는 것으로 중기부·수원시는 3년간 해당 시장에 3년간 최대 18억원을 지원한다.

현재 사업 2년 차인 연무시장은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관한 문광형 사업 성과평가에서 최우수 S등급을 받아 현재까지 총 13억원을 지원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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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무시장 문광형사업단과 상인회가 전개한 팸투어·양궁체험·야시장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채로운 행사들 및 각종 시설개선 사업 등이 정부의 이목을 끌었다는 게 상인회의 평가다.

최근에는 생활용품 유통기업 다이소가 연무시장 인근에 출점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상인들의 생계에 큰 타격이 예상됐지만 안종국 연무시장상인회장을 비롯한 상인회의 투쟁으로 결국 다이소 측은 계획을 철회했다.

사업단·상인들은 이 같은 성공적인 성과의 공을 안 회장에게 돌렸다. 연무시장의 심부름꾼을 자처하는 안 회장을 만나 그의 활동들과 포부를 들어봤다.

-연무시장의 장점

▲가장 나중에 생긴 시장이라는 연무시장의 특징이 상인들의 단합을 이끌고 있다. 연무시장 상인들은 시장을 살리자는 일념 하에 활발하게 상인회 활동에 동참하고 있다. 1~2시간의 영업이 곧 상인들의 생계와 직결돼 있지만 회의가 있을 때는 가게 문을 닫으면서까지 참석해준다.

다른 전통시장과 달리 차도·도로가 넓다. 다른 전통시장들은 도로에 물건이 적치돼 있거나 주·정차된 차들이 많아 고객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지만 연무시장은 자발적으로 통행에 불편을 주는 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 또 인근 공영주차장으로 주차면이 넉넉한 편이라 주차난 걱정도 없다.

일반적으로 고객들이 전통시장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과는 달리 연무시장은 볼거리가 많다. 2017년 상인회·사업단은 연무시장의 마스코트인 반딧불이의 불을 형상화한 조명들을 설치했다. 공중 와이어 조명들과 어우려져 아름다운 야경이 아름답다.

노후 점포를 화사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탈바꿈하는 점포환경개선 사업도 실시했다. 이와 함께 시장 곳곳 건물·전봇대 등에 벽화를 그리는 작업을 하면서 시장을 화사하게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각종 민원도 발생했지만 끊임없이 상인들과 소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주요 활동

▲지역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사업단과 각종 행사 기획·홍보 등의 활동을 하고 있다. 전통시장의 행사지만 전통적이지 않은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해 ‘유청소년나눔마켓’ ‘화재예방 사생대회’ ‘안전지킴이 사생대회’ ‘한여름 밤의 야외시네마’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해 호평을 받았다. 특히 지역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직거래장터·광교산걷기대회·팸투어 등의 행사는 연무시장으로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위기도 있었다. 2017년 다이소아성산업이 연무시장 인근에 다이소 개점을 위해 장안구청에 3층 규모의 건축허가를 낸 것이다.

3만여 개가 넘는 품목을 취급하는 다이소가 들어선다면 가격 경쟁에 밀려 상인 상당수가 가게 문을 닫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수년 전 시장 인근에 기업형슈퍼마켓(SSM)이 입점했을 때도 상인들이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다이소 측과는 상생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구청에는 “합리적인 상생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건축허가를 내줘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상인회와 함께 구청에서 반대 집회를 여는 등 극렬한 반대에 부딪히자 다이소 측은 결국 개점 계획을 철회했다. 상인들이 힘을 모아 대형 유통업체를 저지한 첫 사례다.

-향후 계획

▲지난해 높은 인기를 끌었던 행사를 올해에도 개최해 고객들과 접점을 확보할 것이다. 더 재미있는 기획과 꾸준한 홍보로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시민들의 자발적 유도를 이끌 생각이다. 특히 광교산·광교저수지, 퉁소바위공원, 세계문화유산인 화성까지 문화벨트라인을 조성해 주민은 물론 관광객까지 모객하고 싶다.

아직 아케이드가 설치돼 있지 않아 더위·추위에 메이저급 전통시장들에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중앙·지방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 고객쉼터 등 시설개선사업을 꾸준히 전개할 예정이다.

전통시장은 소통의 장이자 지역 주민의 사랑방 같은 존재다. 주민과 함께 하는 전통시장, 관광지로서의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NSP통신/NSP TV 남승진 기자, nampromotio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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