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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고 흑역사 농협은행, 강태영 취임에 ‘내부통제’ 갈아엎는다(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지난해 총 450억원 규모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많은 금융사고 규모를 기록한 농협은행이 ‘금융사고 제로’를 내걸며 내부통제 전면 개혁을 선언했다. 강태영 신임 농협은행장은 이를 목표로 모든 업무 프로세스를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에 알아보니 NH윤리인증제도 도입, 디지털 상시 감시시스템 도입, 준법감시인력 확대 등이 포함됐다.
농협은행은 지난 14일 서울시 중구 소재 본사에서 ‘2025년 사업추진 및 윤리경영실천 결의대회’를 실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농협은행 여신심사부문 임직원들은 고객 신뢰 제고 및 동반성장, 원리원칙 재정립, 디지털 리딩뱅크 도약, 미래금융 선도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김성훈 농협은행 여신심사부문 부행장은 “한배를 타고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동주공제(同舟共濟)의 자세로 선제적인 여신정책, 신뢰받는 여신심사, 철저한 사후관리에 앞장설 것”이라며 “여신업무의 시스템화 및 재정비를 통해 내부통제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취임 후 첫 행보로 내부통제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말까지 준법감시인력을 122명으로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늘릴 계획이다. 또 사고예방과 책무관리 전담 조직 및 특별 모니터링 팀을 신설하는 등 내부통제 팀을 10개로 확대해 전년 대비 3개 팀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여신업무 절차를 재편해 예외승인, 전산통제미비 등 취약점을 개선하고 불완전 판매 일소를 위해 비예금상품 환매절차 개선 등 업무절차를 개선한다. 지난 3일 책무구조도가 본격 시행됨에 따라 통제항목을 재평가하는 등 본부의 통제체계를 전면 재설계했다.
농협은행은 ‘NH윤리인증제도’도 도입한다. 이는 컴퓨터 시험으로 지점감사, 금융사고 사례, 윤리행동 지침 등을 평가해 전문가를 양성하는 제도다.
이와 함께 그간 농협은행의 ‘구멍’이라 지적됐던 순회감사자 제도도 손본다. 이는 은행 업무 경험이 있는 퇴직자를 채용해 2~3개 영업점에 대한 지점 감사 등 모니터링을 수행하는 제도로 약 10년간 농협은행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내부통제 정책 수립, 주요 업무에 대한 법규준수 측면의 사전검토, 자금세탁 방지 등 역할을 수행해야 하지만 최근 순회감사자들이 횡령사고가 발생한 여신을 ‘정상여신’으로 세탁한 사실이 드러나 오히려 금융사고를 덮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레그테크(법률·규제 기술) 도입을 통해 상시감시시스템을 고도화한다. 또 통제 증빙자료 전산화, 자동 통지 등 준법감시 업무자동화를 도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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