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현우 기자 = SK에코플랜트에 ‘빚’ 경고등이 켜졌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친환경 자회사들로 인해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한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이자비용)이 지난해 3분기 0.38까지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즉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기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 관계자의 의견을 들어보니 “2개의 핵심 반도체 자회사 편입이 마무리돼 이로 인한 매출 증대, 수익성 향상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시자료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의 이자보상배율은 지난 2023년 3분기 1.30에서 4분기 0.55로 1 아래로 떨어진 뒤 2024년 3분기까지도 1을 하회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SK에코플랜트의 이자보상배율은 0.61, 2분기 0.65로 소폭 상승했다가 3분기 다시 0.38로 급락했다.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일 경우 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SK에코플랜트의 이자보상배율은 위험한 수준이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사업으로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다는 의미다.
특히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이 많은 건설업계의 특성상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차입도 의존도가 높아 금리 인상이나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라 부담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어 SK에코플랜트의 재무구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SK에코플랜트의 이자보상배율이 이처럼 낮아진 이유는 인수한 자회사들로 인해 이자비용이 컸지만 실적은 부진했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가 환경·에너지사업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어펄마캐피털로부터 리뉴어스(폐기물 처리 업체)를 1조 500억원에 인수했고 리뉴원(폐기물 매립·소각업체)을 8256억원에 인수했다.
그러나 이들 자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4294억원, 순손실 55억원을 기록했고 리뉴원은 2023년 영업이익이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그사이 SK에코플랜트의 이자비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2023년 4분기 885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2024년 1분기 935억원, 2분기 1017억원, 3분기 1123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 3075억원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지난 2023년 4분기 123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4년 1분기 556억원, 2분기 6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3분기 다시 111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최근 SK에코플랜트는 리뉴어스와 리뉴원에 대한 매각과 함께 반도체 사업으로 방향을 틀어 사업구조를 개편할 계획을 밝혔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리밸런싱 전략에 발맞춰 지난해 말 반도체 모듈 기업 에센코어(Essencore), 산업용 가스 기업 SK에어플러스 등 2개의 핵심 자회사 편입을 마무리했다”며 “자회사 편입 등 사업구조 개편에 따른 매출 증대, 수익성 향상, 재무구조 개선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반도체 설비 구축, 반도체 모듈 제조·유통, 가스공급, 메모리 재활용 등 차별화된 반도체 종합서비스 역량을 확보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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