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정현우 기자 = 지난해 해외수주 1, 2위를 다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올해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상황에서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적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실무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니 “전쟁이나 경기 상황 등의 영향과 함께 해외수주의 평가 기간을 1년으로 보는 것은 짧다”면서도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 4분기부터는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외부 변수가 많아 단순하게 전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5일 해외건설협회의 수주 통계자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3분기까지 약 13억 3955만 달러(약 1조 8465억원)의 해외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약 71억 5252만 달러(약 9조 8600억원)로 국내 1위를 기록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수치다.
현대건설 역시 올해 3분기까지 약 10억 3500만 달러(약 1조 426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약 69억 4155만 달러(약 9조 5700억원)로 국내 2위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같은 저조한 실적의 원인은 대내외 경기와 입찰과정의 특수성 등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수주는 기본적으로 전쟁이나 경기 상황 등에 영향을 많이 받고 대형공사의 경우 경쟁입찰보다는 수의계약 혹은 단독입찰을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해외수주 성과를 평가하는데 1년은 짧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물산은 현재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 올해 4분기에는 해외수주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타겟 프로젝트들의 일정 지연에 따라 일시적으로 해외 수주액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사업 공개는 어렵지만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구체적인 계약조건을 협의 중이거나 사업권을 확보하고 인허가 승인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다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있지만 해외수주 전망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현대건설은 “해외수주의 경우 대내외 경제 상황의 영향이 크기 때문에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다”며 “적어도 4~5년은 입찰을 준비해서 성과가 나오는 것이고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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