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오는 13일 새해 첫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가운데 차주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 한국은행(이하 한은)으로 금리 결정 관련 민원전화가 속출하는 상황이다.
이에 금융권 실무자들의 말을 들어보니 “우대금리, 금융당국 정책 등으로 실제 차주들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생각보다 높지 않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도 연내 9%를 돌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9일 한은 실무자는 “기준금리를 왜 이렇게 많이 올리냐는 민원전화가 한은 통화정책국으로 많이 오는 상황”이라며 “오늘도 민원전화가 왔다”고 토로했다.
이번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사상 최초로 7연속 인상이다. 일부 금융권 실무자는 국내 경기를 생각해 3.75% 이상으로 기준금리가 오르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지만 다수의 실무자들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연방준비제도)의 결정과 물가 등을 고려해 3.75% 이상으로 올릴 것이란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금융권 실무자들은 “올해 기준금리가 3.75%를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미 연준(Fed)이 고금리를 한동안 이어가겠다는 발언을 했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신년사에서 올해 통화정책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비춰 보면 지난해 최종금리로 예상됐던 3.75%보다 기준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주들의 걱정도 커졌다. 기준금리가 3.25%까지 오르자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오르면서 시중은행에선 주담대 금리 상단이 8%를 넘기도 했기 때문이다. 실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지난 2일 5.27~8.12%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실무자들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현재 8%대를 넘어섰지만 연내 9%까진 오르긴 힘들 것”이라고 의견을 모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상단이 8%를 넘겼다는 보도가 쏟아졌지만 이는 신용등급이 매우 낮은 차주들에게 해당되는 것이라 대부분의 차주들에게 이같은 금리가 적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우대금리와 금융당국의 입김 등이 적용되면 금리는 더 낮아진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랐다고 해서 그만큼 대출금리가 즉각 오르지는 않는다”며 “연내 주담대 금리 상단이 9%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리는 등 대출금리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예적금 금리와 은행채 금리는 대출금리 산정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이를 낮추면 은행들도 대출금리를 높일 명분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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