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저축은행중앙회 역사상 처음으로 민간 저축은행 출신 후보가 중앙회장에 당선됐다. 오화경 하나저축은행대표의 당선 소식에 업계의 반응을 들어보니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며 “앞선 관피아 회장들에 대한 실망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7일 제19대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가 선출됐다. 대형 저축은행 임원들 사이에선 경쟁 후보이자 관 출신 후보였던 이해선 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이 선출될 가능성에 힘을 실었지만 예상을 뒤엎는 결과였다.
앞서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형 저축은행 임원 모임에서 100% 이해선 후보가 당선된다, 앞으로 민 출신 회장을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며 “민간 출신이었던 제17대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예상과는 달리 오 신임 회장은 79개 저축은행 중 총 53표를 받아 당선됐다. 각 1표를 행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서 제18대 박재식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예보료 인하와 같은 굵직한 성과를 내지 못한 것과 함께 직원들에 대한 폭언 논란이 더해져 관 출신 후보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해 사무금융노조 저축은행중앙회지부는 부서장에게 윽박지르고 호통을 친 박재식 회장이 녹취방지 장비를 구입해 회장실에 설치했다는 내용을 주장한 바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노조도 민간 저축은행 출신 중앙회장 탄생에 대해 “의외의 결과라 ‘멘붕’”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이날 선거 전 오 신임 회장은 “중앙회의 모든 권리를 회원사 대표들에게 넘기겠다”는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중앙회노조 관계자는 “중앙회가 회원사를 위한 기능도 있지만 저축은행과 거래하는 서민금융 고객들을 위한 공익적 기능도 해야 한다”며 “과도하게 회원사에 이익대변 기능 쪽로 치우치는 것과 관련해서는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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