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고정곤 기자) =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서울 일반 아파트 매매가가 2011년 7월 이후 단 한차례 상승없이 하락세를 이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써브가 6월 3주차 시세 기준, 재건축 단지를 제외한 서울 일반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총 110만2312가구를 대상으로 월별 평균 매매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2011년 7월 이후 35개월 동안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시세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장기간 동안 매매가가 하락한 것으로 서울 일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1년 7월 5억5040만 원에서 2014년 6월 현재 5억34만 원으로 5006만 원이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남구가 2011년 7월 11억4536만 원에서 2014년 6월 현재 10억3290만 원으로 1억1246만 원이 감소하며 하락폭이 가장 컸다. 삼성동 현대아이파크, 도곡동 타워팰리스, 논현동 동양파라곤 등 고가의 대형 면적으로 이뤄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매가 하락이 컸다.
뒤를 이어 용산구가 9억3553만 원에서 8억2745만 원으로 1억808만 원이 감소했다. 용산동5가 용산파크타워, 한강로1가 용산파크자이, 한강로2가 벽산메가트리움 등 대형 면적으로 이뤄진 주상복합 위주로 하락세가 깊었다.
양천구는 6억4647만 원에서 5억4274만 원으로 1억373만 원이 감소했다. 목동 목동트라팰리스, 하이페리온 등 용산구와 마찬가지로 대형 면적으로 구성된 주상복합 단지에서 매매가 하락이 컸다. 투자자 및 실수요자에게 인기가 높았던 목동신시가지 단지들도 비교적 매매가가 높은 대형 면적 위주로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8억2228만 원에서 7억2566만 원으로 9662만 원이 줄었다.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등 입주한지 20년이 넘은 대단지에서 매매가 하락이 컸다. 반면, 잠실리센츠, 잠실엘스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잠실동 일대 새 아파트들은 매매가 변동이 크지 않았다.
서초구는 10억6413만 원에서 9억7692만 원으로 8721만 원이 줄었다. 아크로비스타, 현대슈퍼빌 등 서초동 일대 주상복합 단지 매매가 하락폭이 컸다. 서초동 일대는 전통적으로 전세수요가 많은 곳으로 반포동 및 잠원동 보다 주거 선호도가 낮아 고가의 주상복합 단지 매매가 하락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부동산경기 침체로 매수 선호도가 낮은 대형 아파트 약세가 이어지면서 고가·대형 아파트가 밀집된 강남3구, 용산구 등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아파트보다 관리비 부담이 큰 주상복합단지에서 하락세가 깊었다.
버블세븐으로 불리던 양천구 목동의 경우 부동산경기 침체로 투자수요가 크게 줄면서 목동신시가지를 중심으로 매매가 약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써브 관계자는 “이러한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서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60%를 넘어선 상황에서도 많은 매수자들이 매매가 하락에 대한 불안감으로 거래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다 계절적 비수기에 들어섰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경기회복까지 더뎌지고 있어 정부의 추가 부동산대책 발표 등 변수가 없는 한 현 시점에선 매매가 상승 전환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jk1052@nspna.com, 고정곤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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