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대한민국 영화사의 산증인이자 ‘영화계의 대모(大母)’로 지난 17일 지병으로 타계한 원로배우 황정순(향년 89)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린다.
한국영상자료원은 18일 “오는 4월 ‘시네마테크코파(KOFA)’에서 ‘고(故) 황정순 추모 특별전’을 개최해 고인의 대표작을 무료로 상영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지난 1925년 8월 20일 경기도 시흥 태생인 황정순은 1940년 동양극장 전속극단 ‘청춘좌’에 입단해 1943년 영화 ‘그대와 나’를 통해 배우 데뷔했으며, 1947년에는 중앙방송국 성우로도 데뷔했다.
2005년 치매를 앓기 전까지 62년 동안 배우로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 온 고인은 연극 200여편과 영화 350여편에 출연, 대한민국 영화사 발전에 큰 족적을 남겼다.
지난 2007년 부산 국제영화제에서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으며, 지난해 열린 ‘제 50회 대종상영화제’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참석해 영화발전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화 대표작으로는 ‘파시’, ‘왕자호동과 낙랑공주’, ‘인생차압’, ‘대원군과 민비’, ‘귀거래’, ‘카추사’, ‘김약국집 딸들’, ‘갯마을’, ‘팔도강산’, ‘팔도며느리’, ‘황금마차’, ‘홍살문’, ‘과부’, ‘피막’ 등이 있다.
한편 지난해 부터 지병인 치매증세가 더욱 악화된 황정순은 17일 오후 9시 45분 별세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3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0일 오전 6시. 장지는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이다.
swryu64@nspna.com, 류수운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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