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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 국제행사맞아?” 수산시장 방불케한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

NSP통신, 도남선 기자, 2013-11-25 10:30 KRD1
#동원산업(006040) #한성기업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 #벡스코 #부산시

역대 최고라는 제11회 국제수산무역엑스포, 여기저기 호객행위·물건값 흥정에 텅 빈 해외참가업체 부스

“벡스코 국제행사맞아?” 수산시장 방불케한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
NSP통신-역대 최대규모라는 제11회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 벡스코전시장이 수산시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역대 최대규모라는 제11회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 벡스코전시장이 수산시장을 방불케하고 있다.

[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여기저기서 가격 흥정이 이어집니다.

손님은 물건 값을 깎고 판매자는 하나라도 더 팔기 위해 상품 설명에 여념이 없습니다.

거하게 한상 차려서 식사를 하는가하면,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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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시장이나 전통시장의 모습이 아닙니다.

역대최대규모로 알려진 제11회 부산국제수산무역 엑스포의 현실입니다.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3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이번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는 24개국 372개사 738개 부스의 규모로 개최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참가한 대기업은 주식회사 동원산업(006040) 한 곳 뿐. 지난해 참가한 한성기업(003680)은 참가하지 않았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참가했던 업체들 중 국내외 119개 업체가 올해는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참가했지만 올해 참가하지 않았던 업체들은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의 취지 퇴색을 지적했습니다.

[인터뷰 - 지난해 참가업체 E사 대표, 음성변조]

“말은 못하지만...업체들이야 그런 생각이 있지 당연히. 작년에도 우리가 수산물은 없어도 다른걸로 나와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 부스비용도 맨처음에 50%, 50%지원하다가 열어줄테니까 그냥와주세요 부탁받은 적도 있고 그래...초기에는 참 좋았어 그런데 갈수록 퇴색이 되고 그렇대”

올해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 유출로 국내 수산업계의 침체를 만회하기 위해 해외 빅바이어 유치를 통한 실질적인 비즈니스 네트워크 장을 제공하고자 마련됐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해외바이어와 무역이 이뤄지는 대기업은 유치하지도 못한 채 숫자상의 규모만을 늘리기 위해 영세업체를 유치, 시장바닥을 만들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행사를 주최한 부산시에 따르면, 엑스포 기간내 부스에서는 어떠한 제품도 사고 팔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상품을 사고파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가 있는가 하면, 아예 제품 가격까지 써놓은 곳도 있었습니다.

실제 해외무역이나 국내 바이어를 통한 B2B를 노리기 위해 입점한 업체가 아닌 일반 국내 소비자에게 소매로 판매하고 있는 영세업체이기 때문입니다.

NSP통신-박람회장내에서 공식적으로 상품 판매가 금지돼 있으나 상당수 부스에서 판매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아예 판매가를 적어놓은 제품도 보인다.
박람회장내에서 공식적으로 상품 판매가 금지돼 있으나 상당수 부스에서 판매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아예 판매가를 적어놓은 제품도 보인다.

이들은 9제곱미터의 부스 한 동에 120만원의 비용을 지불하고 참가했습니다.

본전이라도 찾기 위해서는 물건을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팔아야 합니다.

[기자 - “많이 팔았어요?” 업체 - “네 많이 팔았어요”]

부산시에 이처럼 국제수산무역엑스포장을 시장바닥이 되도록 방치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주최측인 시 관계자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음성변조]
“그것은 찾는 분들이...실제 판매를 안합니다 안하는데, 오시는 분들이 달라고 하니까.(기자 - 가격표까지 나와있었어요)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업체에서 박람회에 참가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다보니까 저희가 공식적으로 판매를 하지 않고 원래는 현장에서 고객들이 보고 그걸 가지고 나중에 주문을 하면 택배라든지...업체에서 그렇게 판매를 하는거죠. 공식적으로 판매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기자 - 현장에서 판매를 하는 것을 제가 봤는데요) 그러니까 공식적으로 현장에서 판매를 허용한건 없습니다. (기자 - 단속은 왜 이뤄지지 않았죠) 단속을 어떻게 하겠습니까”

수산물과는 전혀 관계없는 지자체의 특산물이 입점한 곳도 있었습니다.

전북 부안군은 부스에 찾아와 이름과 주소를 적으면 특산물인 뽕 가공물을 무료로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NSP통신-한 해외참가업체의 관계자가 텅빈 부스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다.
한 해외참가업체의 관계자가 텅빈 부스에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다.

더불어 해외업체들의 불성실한 참가도 지적됐습니다.

텅 비어 있는 해외 참가업체 부스.

전시품도 없거니와 찾아오는 바이어도 없었습니다.

기껏 한다는 것이 요리된 수산물의 시식 정도였습니다.

[부산시 관계자. 음성변조]
“베트남과 일부 동남아 업체에서 전시품이 없는 것을 보고 제가 안 그래도 첫날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기는 뭐 때문에 이렀느냐. 그러니까 주로 자기들은 우리는 일반 소매를 원하지 않는다...”

국제적으로 진행되는 수산물 무역 엑스포지만 실제 B2B가 저조하고 국내 바이어와 소비자간의 소매가 주로 이뤄지다보니 해외 참가업체들은 참가했다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그저 엉덩이만 걸쳤다 가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부산시는 해외 참가업체들이 바이어를 상대로 하는 비즈니스 상담회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부스 관리에 소홀했다고 설명했지만 적당한 해명은 되지 않았습니다.

해양수산인들의 축제의 장이 돼야 할 부산국제수산무역엑스포가 부산시의 방만한 관리로 허울뿐인 국제행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NSP뉴스 도남선입니다.


[영상취재] 도남선 기자 aegookja@nspna.com
[편집] 오혜원 PD dotoli5@nspna.com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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