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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다섯 ‘못다 핀 꽃’ 김새론, 하늘의 별로 “영면에 들다”

NSP통신, 류수운 기자, 2025-02-19 18:26 KRX8
#김새론 #배우 #아저씨 #영면
NSP통신-배우 김새론 (사진 =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배우 김새론 (사진 = 골드메달리스트 제공)

(서울=NSP통신) 류수운 기자 = 누린 나이(享年) 25세.

충무로의 기대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온 한 아름다운 청춘이 찬란하게 피어나지 못한 채 비극적으로 팬들의 곁을 떠났다.

배우 김새론이다. 오늘 그가 영면(永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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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1년 두 살 때 잡지 '앙팡' 표지 모델로 연예계에 첫 발을 내딛은 고(故) 김새론은 2009년 10월 한불합작 영화 ‘여행자’(진희 역)를 통해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아역 배우로 데뷔했다. 이 영화로 세계 3대 국제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 공식부문에 초청을 받아 레드카펫을 밟게 되면서 칸에 진출한 최연소 대한민국 배우로 이름을 남겼다.

이듬해 8월 배우 원빈과 호흡을 맞춘 영화 ‘아저씨’에서 정소미 역으로 출연해 관객 628만 명을 동원하는 대흥행을 이끈 고인은 단 두 편의 영화만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대중들에게 각인시키기도 했다.

또 고 김새론은 2014년 5월 개봉된 영화 ‘도희야’(선도희 역)를 통해 만 15세에 두 번째 칸의 레드 카펫을 밟는 커리어를 쌓기도 했다.

이후 드라마, 영화, 뮤직비디오, 예능 등 다방면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끼를 가감없이 발산해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연예계 순풍을 타고 대한민국 영화사에 어쩌면 큰 족적을 남길 것으로 보였던 고 김새론은 2022년 5월 18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서 일으킨 음주운전 사고로 대중의 외면과 비난여론에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같은 달 자신의 주연작으로 기대를 모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던 OTT 드라마 ‘사냥개들’은 출연 모습이 편집되는 굴욕속에 이듬해 오픈됐고, 차기작 확정을 졌던 SBS 드라마 ‘트롤리’에서는 떠밀리듯 하차를 결정해야 했다.

자숙의 기간에는 자신을 알아보는 따가운 대중들의 눈을 피해야 했고, 생계를 위한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서는 이름(김아임으로 개명)마저 바꿔야 했다.

고인은 특히 근황이 노출될 때 마다 활화산처럼 터져나오는 숱한 악성 댓글에 힘겨워 했을 것이고, 클릭수 경쟁에 열을 올리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베껴쓰기로 이슈화해 비난여론을 형성한 일부 언론 매체에는 환멸을 느꼈을 것이다. 또한 눈 앞의 수익을 위해 이슈와 흥미만을 쫓으며, 필터없는 방송으로 궁지로 몰아간 몇몇 유튜버들에게는 심적 피로도가 컸을 것이다.

이에 대한 무수한 사례들의 언급은 피하려 한다. 사실이든 추론이든 들춰내는 건 고인의 유족들에게 또 다른 상흔을 남길 수 있어서다.

그가 삶의 끈을 놓아버린 지난 16일 연예계는 갑작스럽게 날아든 비보로 충격과 슬픔에 빠져들었다. 그리고 재능넘치던 배우 김새론의 최후의 선택을 탄식으로 안타까워했다.

그와 친밀했던 배우 김보라와 한소희는 충격적인 소식에 빈소를 찾아 지키며 슬퍼했고, 영화 ‘아저씨’를 통해 각별했던 원빈은 15년 공백을 깨고 한달음에 빈소를 찾아 펑펑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들 외 그와 작품을 함께 했던 감독, 배우 그리고 인연이 있는 연예계 동료들도 빈소를 찾거나 조화를 보내고, 개인 SNS를 통해 추모의 글로 그의 마지막을 애도했다.

그리고 오늘 반짝이는 별로 그 빛을 다 발하지 못한채 스러져버린 비운의 스타 고 김새론은 따뜻한 봄을 맞지 못하고 다시는 팬들 곁으로 돌아오지 못할 여정을 시작했다. 부디 원망도 번뇌도 없는 춥지 않은 발걸음이 되길 바래본다.

덧붙여 이번 고 김새론의 영면이 ‘공공의 이익 또는 독자의 알거리’라는 방탄의 방패 뒤에 숨어 흥미위주의 선정 보도 책임에서 자유로웠던 언론 매체들에게 펜의 무게감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었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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