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신한금융그룹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분기 대비 63.5% 감소했다. 신한투자증권의 대규모 투자손실로 비이자이익이 감소했고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은 ‘역대 최대’ 타이틀을 걸기에 실패했다.
◆4분기 비이자이익, 전분기 대비 74% 감소
지난해 4분기 신한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은 473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3.5%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의 감소와 희망퇴직 비용 및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등 일회성 비용이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신한금융의 실적을 뒷걸음치게 만든 요인은 비이자이익이다. 지난해 4분기 신한금융의 비이자이익은 235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4%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신한투자증권에서 ETF 선물을 거래하면서 발생한 1357억원 규모의 운용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다.
이와 함께 판매관리비 역시 실적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4분기 판매관리비는 희망퇴직 비용 영향 등으로 전분기 대비 19.7% 증가한 1조 7831억원으로 나타났다.
대손충당금도 50%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4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602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6% 증가했다.
◆신한금융 계열사, 4분기 순익 줄줄이 감소
신한금융의 계열사 역시 이같은 이유로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92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5%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전분기 대비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불구하고 연중 누적된 대출자산 증가 등으로 이자이익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으나 유가증권 및 파생 관련 손실, 희망퇴직 비용 인식에 따른 판관비 증가 등으로 전분기 대비 43.5%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194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8.8% 감소했다. 신한금융은 “4분기 결제시장 확대에 따른 카드 취급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분기 대비 대출채권 처분이익 감소 및 희망퇴직 비용 증가 등으로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88.8%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4분기 중 3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주식위탁수수료 감소 및 해외대체자산에서 평가 손실에 따른 자기매매이익 감소의 영향이다.
◆보통주자본비율 간신히 13% 넘겨
지난해 말 신한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0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분기 13.17%에서 0.14%p 하락한 수치다. 그룹의 위험가중자산은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인한 외화관련 자산 확대 등으로 전분기 대비 5조 8000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CET1 비율이 0.22%p 하락했다. 그럼에도 순이익이 증가하며 간신히 CET1 13%를 넘길 수 있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은 각각 8.6%, 9.8%로 나타났다. 비은행 계열사의 손익 감소 영향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다.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