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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고래’ 시추선 도착, 계엄사태 속 조용한 작업 준비...예산확보 난항

NSP통신, 조인호 기자, 2024-12-10 10:53 KRX8
#대왕고래 프로젝트 #웨스트 카펠라호 #부산항 입항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석유공사

‘웨스트 카펠라’호 9일 부산항 입항...17일 포항 앞바다로 출발
윤 탄핵 정국 복병에 사업 차질 우려...정부, 예산 필요성 설득

NSP통신-9일 오전 부산 남외항에 포항 앞바다 가스전 탐사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해 있다. (사진 = 한국석유공사)
9일 오전 부산 남외항에 포항 앞바다 가스전 탐사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입항해 있다. (사진 = 한국석유공사)

(경북=NSP통신) 조인호 기자 = 포항 앞바다 ‘대왕고래’ 프로젝트 석유 가스전에 투입될 탐사 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가 지난 9일 부산항 남외항에 입항했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웨스트 카펠라호는 부산 영도 앞바다 인근인 부산외항에 정박한 뒤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선적한다.

보급 작업을 마치면 오는 17일께 포항 영일만 앞바다 시추 해역으로 출발해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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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까지 파고 들어가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데까지 2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료의 암석과 가스 등의 성분을 기록·분석하는 이수검층 (mud logging) 작업은 세계 1위 시추기업인 슐럼버거가 맡았다.

해양 시추 업체인 시드릴사 소속 드릴십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길이 748.07ft(228m)·너비 137.8ft(42m)·높이 62.34ft(19m)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3만 7500ft(1만 1430m)에 달한다. 2008년 12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한 드릴십으로 그간 주로 동남아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업해 왔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대규모 선적이라 수심이 얕은 부산신항에는 정박할 수 없다”며 “웨스트 카펠라호는 부산 영도에서 희미하게 보일 만큼의 거리에 정박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석유공사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웨스트 카펠라호가 푸른 바다 위에 떠 있고, 그 주변에 작은 선박들이 지나가고 있다. 석유공사는 부산 영도 앞바다에서 드론을 띄워 영상을 촬영했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앞서 윤 대통령이 지난 6월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직접 개발 의지를 나타낼 만큼 현 정부의 상징적인 정책 과제로 꼽혔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해당 사업의 타당성 등과 관련한 논란이 일자, 유망성 평가를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를 한국으로 긴급히 불러 기자회견을 진행할 정도로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국회의 해제, 이후 탄핵정국이 맞물리면서 두 기관은 이날 웨스트 카펠라호의 입항 사실을 알리는 공식 보도자료도 내지 않은 채 조용히 시추 작업을 준비했다.

게다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에서 단독 처리한 내년도 예산 감액안에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 원이 전액 삭감된 터라 산업부와 석유공사로선 시추비용 조달 방안을 찾기에도 난감한 상황이다.

석유공사는 이날 웨스트 카펠라호 입항을 계기로 다시 한번 영해 내 자원탐사의필요성을 홍보하며 내년도 정부 예산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었지만, 윤 대통령이 정치적 입지를 상실함으로써 대왕고래 프로젝트의 첫 시추 예산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는 혼란스러운 정국에도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르기 전까지 국회를 대상으로 첫 시추 예산의 필요성을 설득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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