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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빠진 SK이노베이션·SK온…상장까지 ‘버티기’

NSP통신, 최정화 기자, 2024-08-01 17:14 KRX2
#SK이노베이션(096770) #SK온 #SK(034730) #SK E&S #SKIET

이노 적자 458억원…배터리 계열사 SK온·SKIET 사업 부진
합병으로 SK온 체력 강화…캐즘 기간 내실 키우고 2026년 IPO

NSP통신-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울산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서울=NSP통신) 최정화 기자 = SK그룹의 현재와 미래 중심축으로 꼽히는 SK이노베이션과 SK온이 업황 부진 영향으로 양사 모두 적자 성적표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이 각각 에너지 중간지주사와 미래 성장 동력을 맡고 있는 만큼 그룹 실적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매출 18조7991억원 영업손실 458억원을 냈다고 1일 밝혔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60억원, 영업이익은 6705억원 감소했다. 전년에 비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19억원(0.4%), 610억원(57.1%) 늘었다.

석유사업의 정제마진 약세 및 배터리사업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등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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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SK온을 포함해 SK에너지와 SK지오센트릭, SK엔무브, SK인천석유화학,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SK어스온, SK엔텀 등 9개 사업 자회사를 두고 있다.

이중 ▲석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에너지와 SK트레이딩 인터내셔널 ▲윤활유 사업을 맡고 있는 SK엔무브 등 주요 계열사들은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체로 감소했지만 적자는 면했다. 석유와 윤활유 사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442억원(-4469억원), 1524억원(-680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이 적자를 낸 데는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직격탄을 맞은 배터리 사업 관련 계열사들이 저조한 실적을 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배터리 사업을 담당하는 SK온은 4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냈고, 배터리 소재인 분리막을 만드는 SKIET도 700억원대 적자를 냈다.

SK온은 11분기 연속 적자인 상황이다.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영업손실이 4601억원에 달한다. 특히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액이 지난 1분기 385억원에서 2분기 1119억원으로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AMPC를 제외할 경우 적자 규모는 5700억원대로 커진다. 매출도 전 분기 대비 1301억원 감소한 1조5535억원이다.

NSP통신-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 조지아주 공장 (사진=SK온)
SK온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 조지아주 공장 (사진=SK온)

◆ 내년까지 내실 강화…합병 등 밸류업해 2026년 상장 목표

SK온은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SK온은 이날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전기차 시장 둔화에 따른 OEM(완성차) 수요 감소로 상반기 가동율이 하락했다”면서 “하반기부터 점차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고객사 배터리 재고와 리스토킹(재고축적) 수요, 신차 라인업 확대, 금리 인하, 메탈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우선 상반기 손실의 주요 원인인 공장 가동률을 높이기 위해 하반기 신차 라인업 확대와 원가 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 헝가리 이반차 신규 공장도 2분기 중 일부 라인 가동을 시작해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옌청 공장도 하반기 물량 추이를 통해 양산 일정을 조정 중이다. 미국 공장도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일부 라인을 전환하고 있다.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선 현재 권역별 공장별 상황에 맞는 효율적 라인 운영 계획과 노후설비 개조 등 생산계획을 유연하게 수립해 대응하고 있다. 또 제조 체질 개선과 품질 개선, IT 시스템 고도화 등 제조 경쟁력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공장 수율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진적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향후 지속적으로 높은 수율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온은 공급사 관련해선 “포드 등 주요 고객사와 추가 프로그램을 논의 중으로 모델이 확대될 것”이라며 “현재 다수 글로벌 OEM과 공급 계약을 논의하는 등 신규 프로그램 수주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SK온 체력을 키우기 위해 합병을 추진 중이다.

먼저 SK E&S와의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가 악화된 SK온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30년까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약 2조2000억원 추가 수익성 달성이 목표다. 이달 27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두 회사 합병이 승인되면 합병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또 지난달 17일 이사회에서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을 SK온과 합병하는 안이 통과됐다. 합병이 성사되면 SK온의 EBITDA 개선 효과는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김진원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합병을 통해 재무 구조를 강화하고 다가올 전기차 시장의 본격적인 성장을 대비할 수 있는 체력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당면 과제 해결 및 향후 주주가치 개선을 위해 꼭 필요한 본 합병을 성사하고 합병 기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는 캐즘 극복은 연내엔 어렵지만 중장기적 배터리 사업 전망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주요 시장 조사기관들은 2030년 전기차 시장은 2500만대 수요를 유지해 연 20% 이상 성장을 전망한다. SK온은 캐즘 기간 동안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챙기겠단 구상이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SK온의 IPO(기업공개)는 언급되지 않았다. 증권가와 업계 등은 SK온이 2년 뒤인 2026년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온은 우선 SK E&S,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SK엔텀과의 합병으로 체력을 키우고 내년 하반기쯤 캐즘이 회복세를 보이면 이듬해 시너지 기반 밸류업(기업가치 제고)을 확보해 상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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