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연체율이 급증하고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이어지는 등 카드사들이 업황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프리미엄 카드와 휴가철 맞이 이벤트 등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신한·KB국민·삼성·하나·우리·현대·롯데·BC)의 평균 연체율은 1.85%로 지난해말(1.63%) 대비 0.22%p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p 악화됐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23.88% 증가했지만 건전성엔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특히 이 중 절반은 연체율 2%를 넘겼다. 연체율은 하나카드 2.3%, 우리카드 2.28%, KB국민카드 2.14%, BC카드 2.08% 순으로 나타났다. 롯데카드와 신한카드도 각각 연체율 1.94%, 1.82%를 기록하며 연체율 2%를 밑돌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건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우량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카드사들은 최근 연회비 15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카드 라인을 강화했다. 고소득·고신용 사용자들을 위한 호텔·골프 등 맞춤형 혜택이 담겨 있다. 연회비가 일반 신용카드 대비 높지만 매력적인 혜택으로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카드는 프리미엄 브랜드 ‘JADE(제이드)’의 후속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전에 선보인 제이드 클래식 카드는 연회비 11만 5천원(국내)으로 연 3회 공항라운지 무료혜택을 제공하며 본인을 비롯한 가족과 동반자도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후속 라인업의 연회비는 30만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서밋(Summit)’과 ‘MX Black Edition2’를 선보였다. 두 카드는 모두 연회비 20만원이며 교육, 병원, 여행, 골프뿐 아니라 공항 및 특급호텔 발렛파킹, 전세계 공항라운지 무료 드의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도 연회비 15만원의 프리미엄 카드 ‘디어쇼퍼’와 ‘디어트래블러’를 출시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엔 연회비 250만원의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투체어스’ 카드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같은 프리미엄 라인으로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은 2020년 1조 686억원을 기록한 이후 2021년 1조 1347억원, 2022년 1조 2259억원, 2023년 1조 331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와 함께 여름철 휴가 특수를 겨냥한 이색 이벤트를 열고 특화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했다. 특히 최근엔 엔화 가격 하락으로 젊은 해외여행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혜택을 늘리고 있다.
현대카드는 일본의 기업, 미술관들과 손을 잡았다. 음반·도서 등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서점’으로 잘 알려진 복합문화공간 ‘츠타야(TSUTAYA)’를 비롯해 가전제품과 잡화를 판매하는 대형 유통업체 ‘빅카메라(BicCamera)’, 일본의 대표 백화점 그룹인 ‘한큐한신(HankyuHanshin)백화점’, 일본 온라인 여행업체 ‘라쿠텐 트래블(Rakuten Travel)’, 유명 작가의 작품 전시와 건축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국립신미술관’과 ‘국립서양미술관’이 대상이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일본을 여행한 현대카드 회원은 50만여명으로 지난 2021년(7만명) 대비 600% 이상 증가했다”며 “이번 제휴 서비스를 통해 일본여행이 더 풍요로워질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제주특화포스트 직원들이 직접 선정한 제주도 맛집 캐시백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제주특화포스트는 제주 지역의 가맹점과 회원을 관리하는 지역 거점으로 제주도 방문을 장려하고 지역상권을 활성화, 소상공인과 상생하기 위해 이번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 연체율도 높아지고 있어 카드업계가 이전처럼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긴 어렵다”며 “그나마 프리미엄카드를 통해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고 해외여행 증가세에 힘입어 휴가철 특수를 활용한 MZ세대 타깃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것이 돌파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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