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정부가 국가 연구개발 (R&D) 예산을 대폭 삭감한 2024년도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해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 소관 R&D 예산도 대폭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민석 국회의원이 공개한 ‘2024년 교육부 R&D예산’에 따르면 이공계 연구 지원을 위한 예산이 총 1433억원(26%) 삭감돼 큰 폭으로 줄었다.
정부는 지난 1월 2023년 인문사회·이공분야학술연구지원사업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이공계 분야 ▲학문후속세대 지원 ▲대학연구기반 구축 ▲학문균형발전 지원의 강화를 계획한 바 있다.
그러나 교육부 이공학학술연구기반구축 사업 중 박사과정생 등 신진 연구자들에게 연수기회 등을 지원하는 ‘학문후속세대 지원’과 대학부설연구소 역량 강화를 위한 ‘대학연구기반 구축’ 예산은 소폭 상승(각각 22억원, 4% / 257억원, 14%)했으나 비전임 연구자의 연구나 민간부문 투자가 어려운 보호연구, 지방대학의 연구를 지원하는 ‘학문균형발전 지원’ 예산은 사업 예산의 절반이 넘는 1642억원(56%)이 삭감됐다.
교육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별개로 이공분야 풀뿌리 연구자의 안정적인 연구를 지원하는 ‘개인기초연구 사업’ 예산은 올해 93억2000만원에서 내년 23억9000만원으로 74.3% 줄었다. 현행 100개 과제 중 20개 과제가 예정대로 종료된 여파이나 계속돼야 할 과제에도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또 교육부 이공계 R&D 사업인 이공학학술연구기반구축 사업과 개인기초연구 사업은 각각 2023년, 2022년 진행된 교육부 자체평가 결과 최고 등급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교육부는 2023년 작성된 자체평가 보고서에서 ‘학문균형발전 지원’과 관련해 “보호분야 인력양성을 강화했으며 학위배출 실적 또한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고 제도 개선의 효과성을 확인 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안민석 국회의원은 자체평가 우수 등급을 받은 이공계 R&D 사업 예산 삭감과 관련해 “올해 과기부가 확정한 국가연구개발사업 중장기투자전략에서도 교육부 이공계 R&D 삭감 이유를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4 차산업을 선도하겠다며 이공계 지원을 약속했지만 말 뿐이었음이 드러났다”면서 “국가 경쟁력의 근간인 이공계 연구를 홀대하는 정부에게서 다음 세대에 대한 고민은 찾아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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