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현대카드는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이하 K-택소노미) 가이드에 따라 2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고 9일 밝혔다.
‘K-택소노미’는 환경부와 금융위원회가 공동으로 제정하고 있는 한국형 녹색금융 분류체계로 특정 기술이나 산업활동이 탄소중립을 위한 친환경에 포함되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다.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금융시장 화두로 떠오르는 등 친환경 투자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른바 ‘그린워싱(위장 친환경)’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녹색채권의 목적에 맞는 채권만 녹색채권으로 인정하겠다는 판단이다.
현대카드가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발행하는 이번 원화 녹색채권은 총 2500억원 규모로 채권 만기는 3년 500억원, 4년 500억원, 5년 1500억원으로 구성됐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발행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1000억원 늘었다. 현대카드는 이번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을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의 금융 서비스에 활용할 계획이다.
2023년 1월부터 5월 말까지 국내 금융기관이 발행한 ESG채권은 총 5조1600억원으로 이 중 녹색채권으로 발행된 것은 6300억원에 불과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 둔화와 고금리의 여파로 ESG 채권 발행이 절반 넘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시장 상황 속에서도 현대카드는 우수한 자체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원활한 시장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성공적인 발행을 이끌어냈다.
특히 현대카드는 지난달 23일 환경부·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한국형 녹색채권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재생에너지 발전, 무공해 운송 수단 보급 확대 등 ‘K-택소노미’에 적합한 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이들 사업 추진을 위한 한국형 녹색채권 발행에 앞장서기로 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K-택소노미 개정 가이드라인에 ‘금융서비스’가 포함돼 친환경차 보급 확대를 위한 자금조달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현대카드는 현대차그룹의 지속가능발전 목표 달성에 기여하고, 친환경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위해 더 나은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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