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26개 알파벳 중에 3개가 최고가치로 살아남았다. 바로 E·S·G다. 이제 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행보를 책임지고 이끄는 역할인 ‘CSO(최고 지속가능경영책임자)’의 시대가 열린다”
5대 시중은행장들의 신년사에 빠짐없이 등장한 단어는 ESG다. 은행들은 저마다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얼마나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는지 홍보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문성후 한국ESG학회 부회장을 만나보니 그는 한발 더 나아가 ESG라는 비재무성과를 책임질 CSO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6일 NSP통신이 만난 문 부회장은 “금융권 ESG에서 중요한 것은 CSO의 존재 여부”라고 말했다. CSO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전략과 이론,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작성 및 검증 실무에 관한 일을 전담하는 최고경영진이다.
오는 2025년부터 ESG 경영 공시가 의무화됨에 따라 현재 은행권은 발빠르게 ESG위원회를 개설하고 ESG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신한금융은 올해 초 CSO자리를 신설하기도 했다.
그는 “ESG위원회는 ESG에 대한 책임이 곧 ‘위원회 모두’이기 때문에 책임질 한 사람이 명백하게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ESG 행보에 대해 책임지고 리드할 수 있는 역할인 CSO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CEO는 기업의 이사회 주재, 인적자원 관리, 재정관리 등 기업의 재무적인 성과를 책임지고 있다. 이처럼 기업의 비재무적인 성과인 ESG를 책임지는 CSO가 존재해야 그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ESG경영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그는 금융권 CSO 역할에 대해 “CSO의 역할은 포괄적이다”라며 “비재무성과를 책임지고 ESG활동을 기업에 독려하며 향후 상품, 투자방향 결정에 참여하는 역할뿐 아니라 기업다양성, 기업문화를 아우르며 회사의 ‘평판’을 책임지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문 부회장은 “CSO의 두 가지 뜻이 있다. 공인된 지속가능경영 책임자(Certified Sustainability Offficer)와 최고 지속가능경영 책임자(Chief Sustainability Offficer)”라며 “기업들이 ‘증명된 지속가능경영 책임자’를 정규교육과 투자를 통해 ‘최고 지속가능경영 책임자’로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금융당국의 역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금융권의 ESG경영 실천을 위해 현재 환경부가 주도적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기획재정부와 정무위원회도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은 일정한 자격 이상의 CSO를 금융회사들이 임명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ESG는 금융권 공동의 미션일 때가 많기 때문에 금융기관 CSO들의 협의체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강수인 기자 sink60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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