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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세계 최강 노조에 완패하며 미래 그림자 드리워 문제

NSP통신, 임창섭 기자, 2012-09-11 14:10 KRD2
#현대자동차 #현대차 #노조 #미래 #문제

니케이(Nikkei), 노조 실익 챙기고 新집행부 체면 유지...노조 사사건건 생산라인 멈추는 수단 내세울 것

[서울=NSP통신] 임창섭 기자 =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30일 노조와 잠정 합의한 내용은 놀라울 정도로 노조에 유리한 것으로 현대차 미래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일본 닛케이(Nikkei)가 현지시간으로 1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世界最强 勞組に 完敗..韓國現代自に漂う暗雲’ 제하 기사에서 지난 5월부터 시작된 현대차 노조의 임금 협상이 여러 차례의 부분파업을 거쳐 기본급 인상 외에도 야간근무를 폐지하고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등 사측의 양보로 최종 타결됐다고 전하며 이는 한국 재계가 ‘왜 이렇게까지 하는 것일까’라고 미심쩍어 할 정도로 사측이 일방적으로 양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노조의 ‘완승’으로 끝난 협상 결과는 현대차의 전망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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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신문은 “45년간 계속돼온 야간근무의 멍에에서 벗어나게 됐다”며 그동안 거듭해왔던 파업과 그 결과에 대해 노조원들에게 설명한 지난 4일 현대차 문용문 노조위원장의 말을 전하면서 ‘노사가 잠정 합의한 내용은 놀랄 정도로 노조에 유리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1967년 설립 이래 계속돼온 야간근무를 내년 3월부터 폐지하고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실시하면서 근무시간을 종전의 10시간에서 1∼2시간 가량 줄이기로 했으며 기본급 5.4% 인상외에 거액의 상여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이는 지난해 순이익이 전기비 35% 증가한 8조 1049억 원을 기록하는 등 최고조의 경영 실적이 반영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는 것.

울산 등 3개소 완성차 공장에서 파업을 실시한 탓에 현대차 노조는 사측으로부터 큰 양보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며 지난 7월 13일부터 총 28일간 실시한 부분파업으로 현대차는 1조 7천억 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고 이 때문에 사측의 협상 태도가 무너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해외공장은 풀가동됐으나 지난 8월 국내 판매와 수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세계시장 판매대수는 전년동월비 4.6%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지난해까지 현대차 노조는 온건한 태도를 취하면서 3년 연속 무파업 임금 협상을 타결해냈지만 지난해 11월 집행부 선거에서 강경파인 문 위원장이 취임하면서 사측에 압력을 가해왔다’며 ‘문 위원장은 취임 직후 노조의 생명은 자주성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측과의 대결 구도를 서서히 고조시켜왔다’고 전했다.

노조우위의 분위기 형성에는 한국 정부의 자유무역협정(FTA) 전략도 기여했으며 미국과 유럽(EU) 등 주요시장과 잇따라 체결한 FTA에 힘입어 현대차 국내공장에서의 수출은 상반기에 전년동기비 18% 증가한 반면 한미 FTA에 반대 입장을 취해온 현대차 노조는 국내공장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요구를 강화할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야간근무를 폐지해 근로시간을 단축하는 대신 3000억 원의 설비투자로 생산라인 자동화를 추진할 예정으로 병목 현상 해소에 초점을 맞춰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려 생산능력을 유지할 방침이지만 노조가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리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직 증원이 없는 것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어 노동 강도가 조금이라도 높아진다면 조합원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한 결과라고 전망했다.

노사가 아직 합의하진 않았지만, 사측은 비정규직 6800명 가운데 30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제시했으며 이는 결국 어떤 형태로든 수용될 것이 확실한 만큼 이 또한 현대차의 인건비 상승 요인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무엇보다 노조가 쉽게 파업을 실시하던 과거의 모습으로 회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덧붙여 ‘현대차 노조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의 흐름을 이어받아 격렬한 투쟁에 나섬으로써 세계 최강이라는 칭호를 얻었으며 지난 2008년까지는 거의 매년 파업을 실시했고 근로환경을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시간당 생산대수도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대차는 생산성이 높지 않음에도 오랜 기간 노사분쟁으로 임금이 한국 최고 수준에 올랐고 이번 임금 인상으로 생산직 평균 연봉이 1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며 이는 한국 근로자 평균 임금 3800만원의 2.6배에 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현대차 노조가 올해 강경 자세로 바뀐 데에는 이명박 정부가 ‘사회 격차를 조장했다’는 여론의 비판이 고조된 데 힘입은 바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봄 현대차 노조는 장기근속한 조합원 자녀를 우선 고용해 줄 것을 요구했다가 여론의 비판을 받은 적는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기 위해 사측과 맞서는 것은 조합으로서는 당연한 행위이지만 외부로부터 노조가 자신들만 생각하고 있다는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기도 하다고 한국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 신문은 ‘이번 노사 협상에서 현대차 노조는 많은 실익을 챙겼고 新집행부는 체면을 유지했으나 노조가 앞으로 사사건건 생산라인을 멈추는 수단을 내세울 것이 예상돼 세계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여온 현대차는 어려운 문제를 안게 됐다’고 전망했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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