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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찬종 소장, ‘나는 강아지입니다’ 사람·반려견 공존 해법 제시

NSP통신, 조현철 기자, 2021-06-23 09:00 KRD2
#반려견훈련 #동물농장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이찬종훈련법 #개훈련시키기
NSP통신-22일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나는 강아지입니다 저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철 기자)
22일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나는 강아지입니다 저서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철 기자)

(경기=NSP통신) 조현철 기자 = 인류역사와 함께 진화를 거듭해온 개는 이제 반려견이란 호칭으로 불리며 가족의 구성원으로서 자리를 잡았다. 아이들이 사춘기 등을 거치며 부모와 갈등이 생기듯 집안에서 같이 살게 된 반려동물들도 다양한 문제를 일으키며 사람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잘 키우고 싶고, 잘 지내고 싶지만 방법을 몰라 방치한 탓에 비행청소년과 같은 비행반려견이 무럭무럭 자라나고 있는 웃지못할 상황이다. 더 심하게는 한때 가족이라며 애지중지 했던 그들을 매몰차게 내다버리며 유기견이라는 사회적 문제까지 야기시키고 있다.

말 못하는 짐승이라 할지라도 감정이 없을까. 그들도 사람 못지 않게 감정을 표출하며 트라우마도 겪는다. 더불어 잘사는 방법을 고민 고민해 봐도 답이 안나올 땐 어떻게 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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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넘게 현장에서 이 같은 문제를 고민하고 반려동물 행동교정가로 활동해온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해법을 제시한다.

지난 10일 출간한 그의 저서 ‘나는 강아지입니다’는 인간과 반려견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숨은 노하우를 담았다. 공존의 방법이 필요한 시대. 이찬종 소장에게 한 수 배워보자. <편집자 주>

- 20년간 애견훈련사로 그동안 쌓아온 전문지식을 ‘나는 강아지입니다’라는 책 속에 담았는데 책을 출간하게 된 배경은.

▲ 비애견인과 애견인이 개물림 사고 등으로 인해 서로 대립하고 있는데 문제를 모두 개한테 돌리며 개가 잘못했다는 여론몰이를 한다. 얼마전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개에 물려 사망하는 아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반려견 관련 직종을 가진 사람으로 너무 안타까운 사건이다.

그러나 정작 사람들은 개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데 개는 긍정과 부정적인 면을 다 가지고 있다. 사람과 공감하고 사랑을 받으며 가족으로서 친구로서 함께 하는 좋은 점이 있는 반면 공격성을 띄고 짖거나 반려견에 시간을 할애해줘야하는 등 불편함도 상존한다. 반려인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긍정적인 요인들도 인한 현상으로 부정적인 요소보다 긍정적인 면이 더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그만큼 반려인들은 반려견에 대한 교육과 관리, 책임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반려견은 언제든 비애견인을 공격할 수 있고 비애견인도 개를 자극하지 않도록 서로간의 애티켓 등이 필요하다. 또 반려인은 비애견인에게 우리의 입장을 이해시키고 강요하면 안된다. 반려견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교육만이 비애견인의 시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에 서로가 지켜야 할 매너와 개에 대한 사전 지식을 전달해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자 책을 펴내게 됐다. 내가 좋아서 반려견을 선택한만큼 어떻게 관리하고 교육을 해야할지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책에 담았다.

- 책 내용중 ‘개를 키우는 사람은 많지 않다. 사람을 키우는 개가 많다’라는 부분이 인상 깊다. 개를 유모차에 태우거나 엎고 다니는 모습들을 보면 공감이 가는 대목인데 어떤 의미인가?

▲ 우리 입장에서 반려견을 너무 의인화하거나 감정 이입을 지나치게 하고 있다. 반려견은 우리와 같이 생활하며 뛰어난 교감 능력을 갖고 있지만 본능을 가진 동물이다. 유모차에 태우고 고가의 애견옷이나 용품, 수입고기 대신 한우를 먹이는 등 잘해주는 것은 나쁘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반려견의 마음대신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적인 행동을 많이 한다. 반려견들은 사람들의 그런 감정적인 것을 잘 알고 있어서 자신에게 철저하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행동하고 움직인다. 사람들에게 꼬리를 칠때도 좋아서 칠것인지 생존을 위해 칠것인지를 생각한다.

반려견은 지구상 가장 완벽한 기생동물로서 단연 최고다. 사람의 마음을 기가 막히게 움직이며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한 감정에 호소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개들이 가장 번창할 수 있었던 것도 사람을 조종하는 능력 덕분이다. 여기에 사람들은 모든걸 다해주고 맞춰줘야 반려견이 행복할거라고 생각하며 과하게 자기 마음대로 사랑을 주다보니 주인이 개를 섬기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그러나 반려견들이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게 중요하다. 집이 작고 허름해도 자신을 지켜주는 마음과 따뜻한 눈길, 마음껏 뛰놀 수 있는 장소, 사랑의 스킨십 등이 필요하다. 개들은 자연환경을 버리고 인간세계에서 사람들과 함께 살아왔다. 그들이 누릴수 있는 것을 포기하고 사람을 선택한 것은 보호받고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다. 반려견은 내가 보호자로서 결정권자로서 리더로서 살수있게 해줬을 때 행복한거다. 여성도 자기를 지켜줄 수 있는 듬직한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고 보호받고 싶어하듯이 반려견들도 이런 맥락이라고 생각하면 좋을거 같다.

NSP통신-22일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개를 훈련 시키고 있다. (조현철 기자)
22일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개를 훈련 시키고 있다. (조현철 기자)

- 반려견도 감정을 표출하는데 품종, 성품,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이고 그들도 트라우마를 겪는다고 한다. 책에서 소개한 트라우마 치유법은 어떤것들이 있는가?

▲ 반려견의 트라우마는 자기가 놀라거나 싫어서 기피하는 것과 압박을 받아 공포를 느낄때나 두려워할때 상황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청소기, 드라이기 소음이나 목욕하는 소리는 무서운 것이 아닌 싫은 거다. 그러나 자기의 어미가 맞아 죽었거나 동료가 피를 흘리고 죽었다면 내 가족이 누군가에 의한 해침을 당한 슬픔과 감정을 안고 살아간다.

실예로 사모예드, 진도 믹스견이 있었는데 엄마랑, 자기랑, 동생과 나갔다가 엄마와 동생이 사람들한테 맞아 죽고 혼자 탈출해 살아남았다. 당시 트라우마 극복을 위한 매개체로 거울을 사용했는데 얘를 직접 만지지 않고 손을 거울에 비춰 개를 어루만지는 듯한 방법으로 극복시켰다.

개들은 사회성 동물로 이처럼 힘든 일을 겪으면 소위 멘탈이 나가는데 두려움을 가지면 개들은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는다. 사람으로 말하면 얼이 빠진 상태로 살아가는 목적이나 주변 자극에 대한 반응이 아예 없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저 본능에 따라 눈 앞에 밥이 있으면 먹고 대소변을 볼 뿐이다. 개들의 트라우마를 유발하는 것은 사람들의 학대나 육견을 키우는 인위적인 환경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교통사고가 나면 차에 대한 두려움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트라우마로 보지 않는다. 그러나 학대를 하면 개는 세상과 단절하며 감각기관인 후각, 청각, 시각을 모두 다 차단해 버린다. 개들의 트라우마는 사람의 우울증과 같다. 트라우마를 극복하도록 돕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개들이 말하는 소통과 사람들이 표현하는 언어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트라우마를 겪었을때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은 할 수 있지만 그 깊이를 알 순 없다. 그래서 심리적 안정감이 필요하다.

또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선 제3의 치료로 내 체온을 느끼게 해주거나 두려움의 자극을 줘서 공격성을 끄집어 내기도 한다. 나 무서우니까 너 물거야 이런 다양한 감정의 표현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데 반응이 있어야 무엇이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후에 스킨십과 매개치료가 들어간다. 트라우마를 가진 개들은 접근하는 것도 보여주는 것도 힘들기 때문에 트라우마 솔루션이 꼭 필요하다.

- 반려견의 잘못된 행동은 사람이 어떻게 대처했는지에 따라 습관으로 굳어지기도 하는데 책에선 다양한 상황에 맞춰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다. 반려견의 나쁜 습관. 원인은 무엇인가?

▲ 사람 기준으로 보면 문제이지만 반려견 기준으로 보면 문제가 아닐 수 있다. 예를 들어 낯선 사람이 와서 개가 짖을 경우 견주가 손님과 잘아는 사람이거나 친한 사람이라면 견주는 문제라고 생각할거다. 개 입장에선 자기 영역에 누가 들어왔으니 짖는게 당연하다. 하물며 사람도 낯선 사람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알고 보면 우리가 말하는 문제 행동이 개한테는 없다. 즉 사람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 반려견이 상황에 맞게 행동할 수 있게끔 기준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방문자가 나하고 친하니 너는 안전하다는 것을 훈련을 통해 시그널로 알려줘야 한다. 나하고 친하니 엎드려 있어. 낯선 사람이야 내가 엎드려 안했으면 가서 짖어. 이런 기준이 있어야 개들이 이해를 한다.

근데 갑자기 너 왜 사람한테 함부로 나가라고 하니. 이러니까 개는 왜 나한테 소리를 지르고 왜 밀쳐낼까 하며 혼돈을 하는거다. 누가 이상한 것인가. 개가 내 집에 못들어오게 하는건 당연한거다. 사람 기준에서는 문제이지만 개 입장에선 정상인 것이다.

개들은 대표적으로 영역주장, 먹을 것, 소유욕, 번식 등의 본능을 갖고 있다. 어렸을 때 반려견을 훈련하는 것은 이런 본능을 억제하기 위함이다. 이것은 불편한거지 문제라고 할 수 없다. 사냥 본능에 따라 먹이 사슬 아래에 있는 작은 동물이나 고양이를 물려고 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런 본능이 잘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교육 훈련이며 개가 이해할 수 있는 정확한 시그널 기준을 마련해 주는 것이다.

더욱이 개들은 사람과 살며 소통하다보니 다양한 감정을 배운다. 그러다 보니 성향도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기질적인것과 환경적인 것, 문제 행동들도 훈련 성향에 맞게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맞춤형 훈련을 해야 한다.

- 인류 역사상 지금처럼 반려견이 많이 존재한 시대는 없었던 것 같다. 가족의 일원으로서 자리를 잡은 반려견. 그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비결은?

▲ 개들은 우리가 가르쳐주면 학습이란 것을 한다. 그걸 가지고 자기 행동을 한다. 사람과 개는 교육의 문제다. 훈련은 어렸을때부터 사회화 교육을 얼마나 잘하냐에 따라 사람과 잘지내냐 못지내냐가 결정된다. 개들은 태어나서 본능적인 행동을 하는데 생후 60일이 되면 사회성을 배우게 된다.

일생의 90%를 차지하는 모든 기억이 생후 4개월내 얻어진 경험으로 이뤄진다. 이때 사회성교육을 얼마나 잘해주냐에 따라 사람과의 관계가 틀려진다. 여러 가지 다양한 환경에서 많은 경험을 시켜주고 좋은 기억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어린이들이 말을 배울 때 이게 뭐야, 저게 뭐야 하고 물어 보듯 경험을 풍부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NSP통신-22일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저서에 담긴 반려견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다. (조현철 기자)
22일 이찬종 이삭애견훈련소 소장이 저서에 담긴 반려견 훈련법을 소개하고 있다. (조현철 기자)

- 반려동물이 많아진 만큼 유기견과 동물학대 등 사회문제가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또 키우려고 고민하고 있는 이들에게 한 말씀.

▲ 정책적으로는 반려견처럼 관리가 안되는 동물이 없다. 산업동물인 소, 돼지, 닭 등은 태생부터, 생산자, 번식자가 누구인지까지 유통과정이 철저히 관리된다. 그러나 개들은 어디서 태어났고 누가 관리하고 번식했는지 모른다. 번식때부터 출생신고 하듯 등록을 다 해야한다. 그래야 입양했을때 유통경로를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음지에서 유통되다보니 관리가 안되는데다 우리나라는 입양하는 사람이 책임지게 돼 있다.

선진국은 번식장, 경매장, 애견숍이 없어지는 추세다. 등록된 개들만 판매, 경매, 번식 할 수 있도록 관리하지 않으면 유기견을 줄이기 힘들다. 외국처럼 동물등록세를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세금을 낸다면 거부반응이 생기는데 우리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세금을 받은 만큼 반려견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줘야 한다. 책임감이 높아져야 권리도 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유럽은 1년에 5만에서 150만원까지 세금을 내며 맹견은 더 많이 낸다. 우리는 1년에 5만원 10만원 정도 좋을 것 같다.

또 반려견을 키울때 개물림 같은 불미스런 사고가 안생기는 것이 그들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고 그것이 제일 중요하다. 관리를 잘못하면 개한테 끌려다니고 결국 내 아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그러면 그 개는 반드시 사고가 난다. 교통사고던 개물림이던 남들한테 피해를 주거나 자기 신체에 피해를 입던지 안전을 보장 받을 수 없다. 보호자들이 반려견을 자유롭게 편안하게 원하는데로 살고 싶게 해준다고 하는데 이는 무책임한 태도다. 언제든 사고가 날 수 있는 환경에 가만히 방치하는 셈이다.

내가 좋아서 내가 선택한 반려견. 내가 철저하게 관리하고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 그랬을 때 비애견이 반려인을 바라보는 모습이 달라지고 그것이 쌓여서 반려문화가 잘 정착되고 발전될 수 있다. 반려견도 사람과 같이 감정을 표현하고 감정을 가진 동물인만큼 물건을 쓰고 버리듯 대하면 안된다. 사랑으로 보살피고 변하지 않는 사랑을 주는 것이 동물학대를 예방하고 함께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이다. 그들은 동물이 아니라 이제는 함께 살아가는 반려 가족이니까.

NSP통신 조현철 기자 hc1004jo@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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