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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천안 물류센터 구내식당 조리노동자 사망…하청 구조 문제 지적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20-06-15 14:06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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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쿠팡 물류센터 내 구내식당 운영 하청 업체 조리 노동자로 근무 중 숨져

NSP통신- (류호정의원실)
(류호정의원실)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정의당 류호정 국회의원 주최, ‘쿠팡 천안 물류센터 유해가스 사망 의혹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에는 정의당 류호정 국회의원, 정의당 강은미 의원, 최동범님(고인 남편), 노동건강연대 박혜영 활동가, 박상빈 활동가가 자리했다.

기자회견에서 류호정 의원(이하 류 의원)은 “쿠팡 천안 물류센터 직원식당 외주업체에서 조리사로 일하는 노동자가 청소를 하던 도중 사망”했다고 말하며, 해당 사건에 대한 여러 의혹과 노동현장의 문제점을 들어보고자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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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자회견에 자리한 고인의 남편 최동범씨는 “막내딸의 등교개학 첫날, 아내를 떠나보내 힘든 시간을 보내왔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이어 최 씨는 “고인은 조리노동자로 취업했지만 조리를 하러 온 것인지, 청소를 하러 온 것인지 헷갈릴 정도로 청소 업무가 과중했다”고 밝혔으며, 또 구내식당 바닥과 테이블을 닦는 데 사용한 약품의 세기가 코로나19로 인해 점점 더 심해졌다고 말했다. 퇴근 후 집에서 두통을 호소했으며, 기침을 많이 했으며 가끔 숨쉬는 것이 힘들다고 한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최 씨가 밝힌 고인의 작업환경은 너무나 열악했다. 최 씨는 “조리원들에게 지급된 고무장갑, 면장갑, 장화 등 작업도구조차 지급하지 않고 자비로 구입해서 사용하게 했다”고 밝혔으며 “심지어는 방호복 등 보호장구도 지급받지 않고, 독한 락스와 오븐크리너 등을 이용해서 바닥청소, 대청소, 후드세척을 시켰다”고 고인의 노동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또 “어머니 뻘 되는 60대 분들과 함께 일하는데 약품이 얼굴에 튀어 화상을 입거나 눈에 튄 적도 있어서 아내가 자비로 비옷을 구입해서 함께 일하는 분들에게 나눠드린 적도 있다”고 발언은 이어갔다.

최 씨는 “아내가 일했던 곳은 쿠팡 물류센터이지만 구내식당은 동원홈푸드가 운영하고 있었으며, 아내는 아람인테크라는 파견업체 소속이었음을 사건 이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또 쿠팡, 동원홈푸드, 아람인테크 노동자가 근무 중 사망했지만 진정성 있는 사과는커녕 막말과 언어폭력으로 인해 더이상 회사에 연락할 자신이 없다는 말로 발언을 이어갔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노동건강연대 박혜영 활동가는 “인건비를 싸게 하는 것,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구조까지 혁신인지 묻고 싶다”고 말하며 한국 사회의 비인간적인 기업 운영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이후 정의당 강은미 의원은 지난주 발의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강 의원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락스 등은 산성세정제나 합성세제와 혼합하여 사용 시, 유독 가스가 발생하므로 섞어쓰면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장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대책 마련을 최우선으로 하되, 발생한 재해사고의 책임을 기업에게 물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언급하며,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더 강조했다.

류호정 의원은 해당 사안에 대해 이번 사건은 위험의 외주화의 전형적인 모습이며 특히 코로나19라는 미증유의 위기에 가장 먼저 그 영향을 받는 것은 사회적 약자였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된 사고라고 밝히며, 해당 사안에 대한 관계기관의 엄중하고 책임있는 태도를 촉구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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