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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NSP통신] 박광석 기자 = 번개탄을 피워놓고 자살을 시도하고 있었던 여중생 3명이 소방본부 종합상황실 근무자의 끈질긴 의지로 목숨을 건졌다.

지난 8일 새벽 4시50분경 종합상황실에 근무하고 있던 이득배 대원(지방소방교)은 ‘중학생인 여자친구로부터 자살을 시도하고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며 ‘여자친구가 있는 장소를 모르니 여자친구의 휴대폰 위치를 조회해 달라’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 대원은 신고자의 다급한 음성 및 정황 등을 통해 사안이 심상치 않음을 파악하고 신고자로부터 받은 전화번호로 계속적인 통화를 시도했다.

이 대원은 20여 차례 전화 시도 후인 새벽 5시14분경 극적으로 해당 여중생(16세)과 통화를 할 수 있었다.

이 대원은 여중생과의 통화를 통해 여중생이 자살을 시도했다는 것과 옆에 2명의 여중생이 더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여중생의 친구들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으며 해당 여중생은 의식이 혼미한 상태여서 본인의 주소를 말하지 못했다.

이 대원은 계속적인 통화를 통해 여중생의 위치가 ‘문수암(사하구 괴정동) 부근 주택’임을 파악하고, 관할 구조대 및 구급대를 우선 출동시켰다.

그러나 사고 발생지점이 매우 광범위해 수색이 여의치 않음을 파악하고 여중생과 계속적인 휴대폰 통화를 시도하면서 여중생이 의식을 잃지 않도록 했다.

이후 새벽 5시40분 사하구조대에서 여중생 3명을 발견하고 여중생들은 부산대병원(2명)과 동아대학교병원(1명)으로 각각 이송돼 목숨을 건졌다.

소방본부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해마다 급증하는 조난사고 및 자살 등에 대비해 휴대폰 위치조회 전담반을 구성하는 등 발빠른 대응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빈틈없는 근무태세 확립과 신속한 상황대처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광석 NSP통신 기자, bgs77@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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