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박가영 인턴기자 = “마을 밖 큰길가에 부서진 탱크 공산군이 타고 온 것이랍니다. 수류탄 던지고서 뛰어 올라서 두 손을 번쩍 들고 만세 부르죠”
이 노래는 한국전쟁 당시 전경임(62) 씨가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를 하며 즐겨 불렀던 노래로 전쟁의 상황을 잘 설명하고 있다.
22일 세계평화를 위한 UN 평화대축전이 부산 남구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남구 UN 평화공원에서는 축전의 부대 행사로 ‘평화의 얼굴’ 인물전, ‘전쟁의 기억’ 사진전, ‘평화와 사람’ 시화전, ‘전쟁 그리고 평화’ 도서전이 동시에 열렸다.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지 하루종일 비가 내린 이날 공원을 찾은 관람객들 상당수가 노인들이었다.
이날 굳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우산을 쓰고 공원을 찾아 과거를 돌아보며 그날을 참상을 회상했다.
시민들이 가장 관심있게 찾은 전시회는 ‘전쟁의 기억’ 사진전.
한국전쟁의 참혹했던 기억을 되살려 평화를 깨닫게 하고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도에서 기획된 이 사진전은 피난민들의 비참한 모습과 전쟁의 포화속에 두려움에 떨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이 많았다.
이 사진들을 바라보며 아픈 과거를 떠올리는 6.25 전쟁세대들의 마음은 대단히 착찹한 듯 했다.
한선문(73) 씨는 “사진전을 보고 있으니 당시의 추억이 많이 떠오른다”며 “일 년에 한 번씩 이런 의미 있는 행사를 진행한다니 6.25를 겪지 않은 청년들이 이 사진들을 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기 바란다”말했다.
이날 공원을 찾은 6.25 세대들은 젊은 이들이 축전을 즐기는 것으로만 여기지 말고 과거의 참상을 되새겨 미래로 가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박가영 NSP통신 인턴기자, jpyoung9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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