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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평·둥글개봉사단의 이유있는 동물매개 자연치유 문화여행

NSP통신, 김종식 기자, 2019-06-06 18:32 KRD2
#둥글개봉사단 #이웅종 #미평여자학교 #매개치료 #소확행

“그러게 내가 왜 우는걸까, 왜 눈물이 나지 나도 모르겠네”

NSP통신-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 동안 둥글개봉사단과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 학생들과 동물매개 자연치유 경주문화여행을 떠났다. (둥글개봉사단)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 동안 둥글개봉사단과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 학생들과 동물매개 자연치유 경주문화여행을 떠났다. (둥글개봉사단)

(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둥글개봉사단(단장 이웅종 교수)과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원장 노일석)는 지난 4월 위기 속 청소년들이 바른길로 걸어갈 수 있도록 동물을 매개로해 마음의 치유를 함께 하고자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그 연장선상에서 둥글개봉사단과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는 보호 위원들과 함께 이례적으로 도전과 희망의 1박 2일 동물매개 자연치유 경주문화여행을 떠났다.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간 열린 이번 여행의 목적은 일반적으로 평범한 아이들이 경험하는 소소한 행복들조차 경험하지 못하고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해 위기의 사회로 나와 범죄에 노출돼버린 학생들에게 다시 사회로 돌아가 여러 경험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사고를 갖도록 기회를 주기 위함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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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오프로더 체험은 랭글러매니아 경상방 팀에서 자원봉사를 자청했다. 코스는 경주 월드 주차장에서 문무대왕릉을 거처 경주 풍력발전소 전망대까지 돌아오는 코스로 학생들과 문무대왕릉에 도착했을 때 이웅종 둥글개봉사단 단장은 하염없이 울고 있는 학생들을 보았다고 한다.

이 교수는 주변에 다른 학생들이 “왜 울어”라는 물음에 “그러게 내가 왜 우는걸까, 왜 눈물이 나지 나도 모르겠네” 라고 말하는 걸 듣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NSP통신-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 동안 둥글개봉사단과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 학생들과 동물매개 자연치유 경주문화여행을 떠났다. (둥글개봉사단)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 동안 둥글개봉사단과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 학생들과 동물매개 자연치유 경주문화여행을 떠났다. (둥글개봉사단)

오프로드는 차량이 가지 못하는 길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스포츠로 보통 한 팀이 진행을 하고 오프로드를 함께한 팀원들은 단 한 명의 부상과 낙오도 없이 서로 돕고 의지하는 신뢰와 믿음의 스포츠라고 정현정 랭글러매니아 경상방 대장은 말했다.

총 18대의 오프로드 차량이 봉사에 나섰으며 선두에 앞선 차량은 마지막 차량이 모두 보일 때 까지 기다려주고 다시 길을 나서는 등 공동체 생활에 있어 여럿이 어우러져 신뢰와 믿음을 바탕으로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이 오프로드 완주와 비슷하다며 학생들에게 서로 힘들 때 밀어주고 지켜주며 살아가야 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시간이었다.

선두 차량에 있던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 윤모 학생은 “오프로드를 체험하는 동안 저녁시간이 돼 날이 점점 어두워지는데 후미차량에 탑승한 친구들이 빨리 합류하지 않았을 때는 나도 모르게 친구들이 걱정이 되고 빨리 안전하게 차량이 합류하길 기도하게 됐다”며 “친구들이 탑승한 차량이 저 멀리서 불빛을 보였을 때 눈물이 날듯 반가웠는데 내가 이렇게 친구를 걱정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머쓱해 했다.

안전하게 오프로드 체험을 마치고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 학생들과 둥글개봉사단은 하늘숲연수원의 후원을 받아 연수원에서 1박을 하게 됐다.

하늘숲연수원은 경남 울산 울주군 척과 저수지 인근에 위치한 기업연수원으로 이날 미평여자학교 학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치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연수원 전체를 2일 동안 사용할 수 있도록 후원했다.

보호위원들의 맛있는 바베큐 후원으로 저녁 식사를 하고 학생, 보호교사, 보호위원, 둥글개봉사단, 랭글러매니아팀이 함께 신나는 레크레이션 시간도 가졌다.

이웅종 둥글개봉사단 단장은 “지난달 청주소년원에서 함께한 동물매개치유 때는 보호 교사들의 경직된 모습을 보기도 했었다”며 “학생들을 보호하고 감호해야 하는 보호 교사들은 봉사자 같은 외부인이 원내에 들어왔을 때 얼마나 신경을 많이 쓰게 되는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인 가정에 엄마 아빠 아이가 있다면 소년원에서는 원장님이 아빠이고 보호 선생님들이 엄마의 역할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모든 가정이 행복할 수 있고 없고는 아이들의 마음이 아니라 사실은 엄마가 현재 얼마나 행복한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NSP통신-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 동안 둥글개봉사단과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 학생들과 동물매개 자연치유 경주문화여행을 떠났다. (둥글개봉사단)
3일부터 4일까지 1박 2일 동안 둥글개봉사단과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 학생들과 동물매개 자연치유 경주문화여행을 떠났다. (둥글개봉사단)

이 교수는 “지금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조금은 특별한 1박 2일 체험을 기획하면서 이번에 학생들을 보호감호 중인 보호직 선생님들도 함께 치유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말하기 위해서다”라며 “911테러 사건이 있었을 때 수많은 트라우마 환자들을 위해 많은 정신학 박사들이 트라우마 환자들의 심리 치료를 위해 동원됐는데 오랜 시간 같은 상처를 가진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치유하다 보니 정신학 박사들 역시 비슷한 아픔을 느끼게 됐다”고 사례를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런 정신학 박사들을 위해 그들을 치유해주는 프로램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그런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지 않지만 틀림없이 보호 선생님들도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마음의 상처를 받은 학생들도 그런 학생들을 돌보는 선생님들도 함께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원경 청주소년원 미평여자학교 계장은 “이번 문화여행을 처음 기획한다고 들었을 때 원내 많은 보호 선생님들이 우려를 표했다”며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웃고 즐기고 힐링하는 동안 우리가 아이들을 믿어주고 기다려 줄 때 아이들은 더 큰 사람으로 다가온다는 걸 몸으로 느꼈고 학생들을 보호하고 있는 지금도 오히려 학생들에게 보호받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보호교사들도 “학생들과 함께 힐링 된 것 같다”며 “우리 학생들도 원에서 나간 후 일상적인 삶을 넘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이 생겼다”고 말했다.

둥글개봉사단과 함께 이번 여행을 기획한 임남훈 청주소년원 계장은 “수 십년 동안 법무부 소년원에서 근무하면서 이런 일은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던 일”이라며 “20년 전 10년 전 제자였던 구건호 동떡 F&B 대표와 박보희 한국소년보호협회 주임이 건강한 성년으로 자라 사회속 구성원으로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 돼 현 제자들과 함께 어우러져 놀이기구, 오프로드, 매개치료 등을 같이 체험하고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에 퇴직한 후에도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게 될것 같다”며 “이런 치유프로그램을 법무부에서 정식으로 도입해 매년 둥글개봉사단과 함께 할 수 있길 소원한다”고 말했다.

청주소년원 엄마로 불리는 김미령 청주 보호연합회 회장은 “그저 아이들과 선생님들이 모두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돼 함께 도움을 준 많은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아이들의 재 비행 방지를 위한 많은 좋은 프로그램들을 둥글개봉사단과 함께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둘째날은 학생들과 둥글개봉사단은 조금 특별하면서 일상적인 동물매개자연치유의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과 둥글개봉사단 힐링견(매개치유견)들과 함께 산책을 하고 학생들이 힐링견을 돌보게 하는 시간을 준 다음 학생들과 보호교사 그리고 힐링견이 한 팀이 돼 추억의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제목과 설명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의 사진 속 제목들은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하지만 본인들은 가져보기 힘들었던 가족, 여행 등의 테마들이 많았으며 한 학생은 사진의 제목을 ‘가족’이라며 다른 사람들에게는 가족이라는 것이 흔히 할 수 있는 말이지만 우리는 그런 말을 잘 몰라서 혹시 나에게도 가족이 생길 수 있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냥 가족이라 해봤다고 했다.

노일석 청주소년원 원장은 학생들의 사진에 제목과 설명을 붙여 원내에 일정시간 전시해 주기로 약속했다.

노 원장은 “학생들이 스스로 만들고 생각한 결과물을 오고가며 볼 때 지속적인 치유의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처음 이런 기획안을 보았을 때 너무나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큰 모험을 해야 하는 일이라 사실 걱정이 되는 부분도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둥글개봉사단과 보호위원들의 모습, 그리고 학생들과 보호선생님들의 모습을 보고 얼마나 많은 변화가 생기는지를 알 수 있었다”며 “동물매개 자연치유 문화여행에 참여한 학생 13명을 이번 여행 프로그램으로 끝내지 않고 지속적으로 여러 프로그램과 연계해 재 비행 방지에 더 큰 효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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