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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식약처발표 반발하는 필립모리스 기자간담회, 누구를 위한 것인가?

NSP통신, 박정섭 기자, 2018-06-19 01:29 KRD2
#필립모리스 #식약처 #담배 #전자담배 #타르

(서울=NSP통신) 박정섭 기자 =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위해성에 대해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가 최근 분석결과를 내놓았다. 식약처의 분석결과에 대해 강한 반발을 보인 회사가 바로 미국계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

필립모리스가 식약처의 분석결과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보인다. 식약처의 분석결과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에서 타르가 타 경쟁사제품보다 가장 높게 검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주목할만한 건 아이코스에서 검출된 타르의 함량(1개비당 9.3mg)은 일반담배에서 검출된 타르량(8mg 수준)보다도 많았다. 또 니코틴의 함량도 역시 아이코스가 가장 높게 나왔다.

식약처는 이번결과 니코틴의 함량이 일반담배와 전자담배간의 별반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니코틴과 타르 외에도 여러 발암물질이 검출된 것.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한 포름알데히드와 니트로소노르니코틴등은 일반 담배에서 배출되는 양의 20% 이상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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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결과등을 바탕으로 식약처는 궐련형전자담배가 일반담배보다 덜 위해하다는 근거가 없다고 결론지었다. 이번 식약처의 발표로 덜 위해할 것이라고 믿고 전자담배로 갈아탄 애연가들의 실망과 담배회사에 대한 불신은 더욱 확산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필립모리스는 이같은 식약처의 결과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필립모리스는 18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호텔에서 수백명의 기자를 초청해 자체 연구결과를 내놓고 식약처의 조사과정엔 문제가 있었음을 지적했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안전에 대한 정부발표에 대해 해당업체가 반발하고 있는 만큼 기자들의 관심도 컸다. 이날 기자회견장엔 수많은 매체들과 여러 방송사들도 참여해 취재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필립모리스는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들은 식약처에 대한 불만표출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비자들의 건강을 위해 금연노력은 지속돼야 한다고도 했다. 필립모리스의 이같은 유화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실상 기자회견장은 필립모리스의 ‘식약처 성토장’처럼 보였다.

필립모리스는 타르에 대해서 "WHO와 EU등이 타르가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는 잘못된 개념이라고 규정한 견해도 식약처가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또 타르의 수치 측정도 정확하지 못했다며 식약처에 해명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궐련형 전자담배 경고그림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유해물질에 대한 소비자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궁극적으론 흡연자의 건강을 생각하자는 취지에 대해서도 필립모리스는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의 유해물질이 일반담배보다 감소했다는 사실등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흡연자들에겐 정확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필립모리스의 주장엔 어느정도 일리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필립모리스는 이날 기자들에겐 ‘충분한 알권리’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취재열기기 뜨거워서인지 필립모리스의 설명이 끝나기도 무섭게 기자들의 질문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필자도 발언권을 얻어 질문을 하고자 했지만 끝내 기회는 주어지지 않았다. 자신들의 설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수백명을 초청한 기자회견장에서 고작 4-5개의 질문을 받는데 그쳤다는건 다소 납득이 가지 않는다.

회사 측은 이후 식사시간중에 추가질문을 받겠다고 했지만 질문을 하려는 수십명의 기자들은 식사도 못한채 우르르 회사 관계자들이 있는 앞쪽 단상으로 몰려나갔고 행사가 통제가 안되는 모습이었다. 미처 질문을 하지 못한 기자도 많았다.

필자가 하려는 질문은 두 가지였다. 필립모리스의 주장에 대해 식약처가 받아들이지 않을 때는 어떤 대응을 할 것인지(법적대응을 할 것인지)와 필립모리스의 한국내 금연노력(켐페인)은 과연 무엇이 있는지를 묻고 싶었다.

필립모리스 본사에서 왔다는 과학연구책임자는 자기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그래서 필자는 여러명의 기자들에 둘려쌓여 질문을 받고 있던 한국필립모리스 김병철 전무쪽으로 갔다.

질문을 하려는 기자들이 기다리면서 애워쌓고 있는 터라 쉽게 질문을 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던 터에 필자가 어렵사리 김 전무에게 말을 걸려하자 돌아오는 대답은 불쾌하다는 투의 ‘당신 누구세요’ 였다.

그 상황에서 자신에게 다가가 말을 걸려하는 사람은 기자말고 또 누가 있을까.

김전무가 왜 이런 ‘무례한’ 반응을 보였는지 어이가 없고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상황이었다.

기자들에 대한 불만일까? 아님 거대기업의 오만과 독선의 표출인가.

이런식의 대응을 하고자 했다면 알리려는 보도자료를 이메일로 배포하면 될 것을 뭐하러 비싼 돈을 들여가며 대형특급호텔까지 빌려서 기자들을 초청해 행사를 했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다. 필립모리스는 이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NSP통신/NSP TV 박정섭 기자, des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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